“한국에선 1000원인데 해외에선 난리 났다”…‘이것’ 뭐길래?
국내 커피 시장의 주도권이 ‘프리미엄’에서 ‘가성비’로 이동하면서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새로운 성장 무대를 해외로 넓히고 있다.

단순한 확장이 아닌 ‘생존 전략’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미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저가 브랜드들이 장기적 성장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K-카페’ 수출하는 저가 브랜드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메가MGC커피, 빽다방, 컴포즈커피, 더벤티, 매머드커피 등 주요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앞다퉈 아시아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우선 메가MGC커피는 지난해 5월 몽골 울란바토르에 1호점을 연 데 이어 불과 1년 만에 5호점까지 확장했다.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식 감성 카페’로 입소문이 나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빽다방은 동남아 공략의 선봉이다. 2016년 필리핀 마닐라에 첫 매장을 연 이후 현재 필리핀 17곳, 싱가포르 1곳 등 총 18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싱가포르에서는 기존 한식당 ‘본가’와 ‘백스비빔밥’ 매장 일부 공간을 활용한 소형 테스트 매장을 열어 브랜드 인지도 확산을 꾀하고 있다.
컴포즈커피 역시 올해 싱가포르에 세 번째 매장을 열었다. 더벤티는 캐나다, 매머드커피는 일본에 첫 진출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이 포화에 다다른 만큼, ‘K-카페’라는 문화적 요소까지 수출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브랜드가 현지 입맛에 맞춘 ‘로컬화’보다 오히려 한국 본사 매장과 유사한 콘셉트를 유지한다는 것이다.
◆한류·가성비 결합이 만든 ‘틈새 성공’ 공식
매장 인테리어와 메뉴 구성이 거의 동일하며, 한국식 감성의 포스터·음악·음료명이 그대로 도입된다. 단순한 커피 판매가 아닌 ‘K-라이프스타일’ 체험으로 이어진다.
한 프랜차이즈 전문가는 “한국의 카페 문화 자체가 브랜드가 되는 시대”라며 “표준화된 시스템을 통해 ‘한국식 카페 경험’을 그대로 수출하는 것이 오히려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한류에 대한 호감이 높은 동남아시아와 몽골 시장은 저가 커피 브랜드의 실험 무대이자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으로 꼽힌다.
이 지역의 젊은 소비자층은 K-콘텐츠와 SNS를 통해 ‘한국식 카페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 현지 물가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다.
커피업계 한 관계자는 “동남아와 몽골은 한류 친화적이면서도 소비 여력이 증가하는 신흥시장”이라며 “저가 커피 브랜드의 가격 경쟁력과 한국식 트렌디함이 맞물리면서 빠른 안착이 가능했다”고 진단했다.
◆‘커피 수출국’ 한국, 새로운 성장모델 될까
해외 진출이 늘수록 ‘리스크 관리’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물류망·인력 관리·품질 유지 등의 체계가 현지 환경과 맞지 않으면 브랜드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프랜차이즈 산업 전문가는 “해외 진출은 기회이자 위험”이라며 “속도전보다는 철저한 운영 매뉴얼과 품질 관리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지속 가능한 확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산업이 포화된 상황에서 K-푸드·K-뷰티에 이어 ‘K-카페’가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는 단순한 매장 확대보다는 현지 합작 모델, 로컬 메뉴 개발, ESG형 운영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한국형 카페 문화가 글로벌 라이프스타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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