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는 수업 선택"…달라진 고교 현장
[EBS 뉴스12]
올해부터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서, 학생들은 학교가 짜준 시간표 대신 스스로 과목을 골라서 듣게 됐습니다.
과목 선택권을 넓히고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지만, 현장에서는 혼란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오늘 EBS 뉴스에서는 고교학점제의 현주소를 집중적으로 짚어봅니다.
먼저 달라진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서진석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전북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오윤후 학생.
모든 학생이 같은 시간표로 수업을 듣던 중학교 때와 달리, 고교학점제가 도입된 뒤에는 면학 분위기가 한층 좋아졌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오윤후 1학년 / 전북 전주신흥고등학교
"같은 반 학생들이 최성보(최소 성취수준 보장지도)에 대해서 지금 듣고 왔는지 잘 이수를 하지 못하면 방학 때 나와서 보충 수업을 한다는 걸 듣고 나서는 수행평가를 잘 챙기기 위해서 이제 잠을 잘 안 자고 수업에 잘 참여해서 이제 그래서 수업 분위기가 좀 많이 향상된 것 같아요."
학생 개개인의 진로와 적성에 맞춘 소규모 수업이 늘면서, 다양한 실험과 실습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특히, 방학 동안 운영되는 공동교육과정에선 기존 교육과정을 넘어선 심화 수업도 가능해졌습니다.
인터뷰: 박태은 2학년 / 충북 오송고등학교
"공동 교육과정을 들으면서 이제 본 교육과정 시간에는 조금 학습하기 어려웠던 실전적인 내용이나 구체적인 실험 방법들을 이제 배울 수가 있어서 듣기를 잘했다고 생각될 정도로 되게 만족스러운 경험이었고요."
선택 과목이 다양해지고 시수 부담이 줄면서, 사교육을 줄이게 됐다는 학부모의 반응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인 학부모 / 경기 판교고등학교
"'물화생지'라는 과목들이 어렵다 보니까 학생들이 학원을 다니지 않고 혼자 공부하기는 좀 어렵다는 측면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과목 수가 절반으로 줄면서 이제 경제적인 그리고 학원을 안 다녀 시간적인 여유들이 생겨난 부분도 긍정적인 변화로 체감을 했었습니다."
한편 교원단체를 중심으로는 최소 성취수준 보장, 이른바 '최성보' 제도를 어떻게 운영할지를 놓고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책임교육의 관점에서 최성보 개편은 종합적이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정빈 박사 / 前 고교학점제중앙추진단 사무국장
"(최소 성취수준) 미도달 40%를 못 했다 그러면 이 학생들의 지도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로 접근해야 된다. 그러니까 이수 기준을 바꾸는 문제가 아니다. 미도달 학생들은 사유가 다양하다."
또, 다양한 과목 개설이라는 학점제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학교별이 아닌 지역 단위의 순회교사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EBS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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