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알바 혹해 '돼지 도살' 가담··· 캄보디아 거점 사기 조직 무더기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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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제작해 추천 종목에 수익이 난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약 200억 원을 가로챈 캄보디아 거점 사기 조직 일당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사기 조직 54명을 검거해 이 중 18명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콜센터 조직원 상당수는 불법성에 대해 인식을 하고도 해외·고액 아르바이트라는 말에 현혹돼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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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주식 매매 프로그램을 제작해 추천 종목에 수익이 난 것처럼 투자자들을 속여 약 200억 원을 가로챈 캄보디아 거점 사기 조직 일당이 무더기로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사기 조직 54명을 검거해 이 중 18명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54명 가운데 31명은 현지 범죄단지에서 '콜센터' 직원으로 근무했고, 23명은 한국에서 자금세탁에 가담했다. 콜센터 조직원 상당수는 불법성에 대해 인식을 하고도 해외·고액 아르바이트라는 말에 현혹돼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밖에 해외에 체류 중인 공범 17명에 대해서는 여권 무효화 신청과 지명 수배 조치를 하고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이들은 해외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특정 주식에 대한 분석 결과를 무료로 제공하며 신뢰를 얻었다. 단체채팅방에 '바람잡이' 공범이 투입돼 투자 '대박' 사례를 공유하고, 투자 전문가 사칭범이 유망 종목 분석 상담을 해주며 투자를 유도했다. 그러면서 조직이 자체 제작한 허위 주식 매매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받게 해 투자금을 넣도록 했다.
이어 차명 계좌(대포 통장)로 투자금을 받은 뒤 투자 수익이 발생한 것처럼 조작한 내역을 보여줬고 적은 수익을 안겨준 뒤 더 큰 수익을 약속하며 거액을 투자하도록 꼬셨다. 그렇게 큰 금액이 모이면 주식 매매 앱을 삭제하고 연락을 끊었다. 돼지를 천천히 살찌운 뒤 도살하듯 뭉칫돈이 모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 번에 쓸어가는 이른바 '돼지 도살' 사기 수법이었다. 이런 식으로 지난해 2월부터 올해 7월까지 1년 6개월간 피해자 229명에게 194억 원을 뜯어냈다.
일당은 거액의 범죄수익을 자금 세탁 목적으로 만든 법인 명의 계좌로 분산 이체하고 고액권 수표로 출금한 뒤 상품권 구매를 가장해 현금으로 바꿨다. 이어 가상자산 거래소를 거치지 않은 장외 거래(OTC)를 통해 현금을 코인으로 교환해 세탁했다.
조직은 중국인 총책 아래 팀장과 팀원 등으로 구성됐다. 카지노 사업 등을 명목으로 캄보디아 소재 리조트 전체를 임대해 조직 사무실과 숙소로 활용하고 운영팀과 콜센터팀, 세탁팀, 통장 관리팀 등 분업화된 팀 체계를 꾸려 움직이며 사기 실적대로 성과급을 지급했다. 조직원들은 수사망을 피하려 모두 차명 휴대폰(대포폰)을 쓰고 가명을 사용하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해 5월 금융감독원의 수사 의뢰로, 동일 수법의 고소 사건이 전국적으로 접수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해 10월 캄보디아 현지 경찰과 국제공조 수사를 시작한 지 한 달여 만에 캄보디아에서 2명을 검거(범죄인 인도 절차 진행 중)했고, 올해 4월 베트남으로 도주한 한국인 관리책 1명을 구속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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