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도 반발하는 ‘새벽배송 금지’ 명분 있나[현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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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목소리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였는지 의문이다."
민주노총이 지난달 22일 '택배 사회적대화기구'에서 오전 0∼5시 사이 택배기사 새벽배송을 금지하자고 건의하자, 쿠팡 위탁 택배기사 1만여 명이 소속된 '쿠팡파트너스연합회'(CPA)는 이 같은 성명을 내놨다.
민주노총이 택배기사 건강권을 이유로 새벽배송 금지안을 제안했지만 택배업계·소비자는 물론 당사자인 택배기사조차 강력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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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목소리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였는지 의문이다.”
민주노총이 지난달 22일 ‘택배 사회적대화기구’에서 오전 0∼5시 사이 택배기사 새벽배송을 금지하자고 건의하자, 쿠팡 위탁 택배기사 1만여 명이 소속된 ‘쿠팡파트너스연합회’(CPA)는 이 같은 성명을 내놨다. CPA는 “새벽배송을 금지하자는 주장은 택배기사들을 사실상 해고하려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노총이 택배기사 건강권을 이유로 새벽배송 금지안을 제안했지만 택배업계·소비자는 물론 당사자인 택배기사조차 강력 반발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맞벌이 부부의 저항이 거세다. 새벽배송 덕분에 유지해온 일상이 뿌리째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소비자단체 ‘택배배송 서비스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89%가 “새벽배송은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답했다. 특히 일·육아 병행으로 장보기가 여의치 않은 직장인 여성의 21.6%는 “(새벽배송이 없으면) 육아에 큰 지장을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유통업계도 경쟁력 상실을 우려하고 나섰다. 새벽배송 시장은 2020년 약 2조5000억 원에서 2023년 11조9000억 원으로 5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올해는 약 1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지난 4일 성명서에서 “새벽배송 중단 시 농어업인은 신선식품 판매 기회를 상실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당사자인 택배기사들도 강력 반발하고 있다. CPA가 새벽배송 기사 240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5%가 “심야배송을 지속하겠다”고 답했다. 지난해 한국물류학회 조사에선 응답자의 56.6%가 “야간배송 금지 시 다른 야간 일자리를 찾겠다”고 답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민주노총이 모두가 외면하는 새벽배송 금지를 고집하는 이유가 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2000만 국민의 일상과 생산자, 택배기사 등의 삶의 기반을 망가뜨리는 무리한 청구서를 정치권에 보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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