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살린다는 소명으로 가스제거기술 개발”

김상수 2025. 11. 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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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이 까맣게 탄 집으로 뛰어 들어간다.

더 일찍 이 기술이 있었다면, 살릴 수 있었을 무수한 생명들이 떠올라서다.

예를 들어 소방관의 관창 노즐에도 이 기술을 적용하면,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을 위협하는 연기나 유독가스를 제거할 수 있다.

세계 유일의 기술력인 만큼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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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에스피앤이 대표 인터뷰
소방수 압력차 이용, 연기 흡수
현장 소방관 먼저 반긴 혁신기술
세계최초 원천기술, 해외도 주목

소방관이 까맣게 탄 집으로 뛰어 들어간다. 문을 여는 순간, 믿지 못할 일이 벌어진다. 굉음과 폭발. 역류(Backdraft) 현상, 흔히 ‘소방관 살해현상’이라고도 한다.

화재는 불이 전부가 아니다. 오히려 더 큰 참사는 불이 아닌 연기, 가스에서 온다. 화재 사망원인의 70% 이상이 질식사다. 공식 통계가 그렇고, 현장에서 체감하는 건 95% 이상이다. 절대 다수가 연기, 유독가스로 목숨을 잃는다. 화마(火魔)의 민낯이다.

화재 진압에서 스프링클러는 필수다. 특히나, 고층 건물에선 유일한 수단이다. 하지만 여전히 스프링클러는 한계가 있다. 불보다 더 무서운 연기나 유독가스는 사각지대다.

국내 한 기업이 이 난제를 해결했다. 스프링클러가 불 외에 연기와 유독가스까지 제거한다. 가장 먼저 소방관들이 이 기술을 목말라했다. 울컥하기까지 한다. 더 일찍 이 기술이 있었다면, 살릴 수 있었을 무수한 생명들이 떠올라서다.

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에스피앤이(SP&E). ‘Save People and Earth(사람과 지구를 구하다)’란 뜻을 담았다.

에스피앤이 스프링클러 [에스피앤이 제공]

이 스프링클러는 비행기의 원리를 응용, 유체속도에 따른 압력 차로 상층부의 연기와 유독가스를 빨아들인다.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수가 빠르게 쏟아지고, 그에 따라 자동으로 연기 및 유독가스를 흡수하는 방식이다. 빨아들인 연기, 유독가스는 물과 혼합돼 제거된다.

김정규(사진) 에스피앤이 대표는 “불이라는 전통적인 화재 진압 외에 연기나 유독가스까지 제거할 수 있다”며 “소방수가 쏟아지면서 생기는 압력 차를 이용하기 때문에 오작동이나 고장의 염려도 없다”고 전했다.

연기를 이동시키거나 배출하는 게 아니 라, 물과 혼합해 제거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실제 화재 현장에서도 더 효과가 크다.

무엇보다 이 기술을 반기는 건 늘 목숨 걸고 화재 현장에 뛰어드는 소방관들이다. 예를 들어 소방관의 관창 노즐에도 이 기술을 적용하면,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을 위협하는 연기나 유독가스를 제거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실제 이 기술을 접하고선 ‘그동안 찾던 제품을 직접 보게 돼 영광이다’, ‘이게 있었다면 그전에도 사람을 살릴 수 있었겠다’고 울먹이시는 분들도 봤다”고 전했다.

기술력은 이미 국내외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다. 화재 분야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우스터폴리테크닉대학(WPI)과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작년 11월엔 소방청으로부터 엄격한 심의 과정을 거쳐 소방 신기술로 공식 인정받았다. 최근엔 조달청의 혁신 시제품 지정사업으로도 선정됐다.

혁신 시제품 선정 제품은 별도 경쟁 입찰 없이 수의계약으로 공공기관 등에 납품할 수 있다. 초기 판로 확보에 중요한 과정이다. 기술혁신을 공인받은 의미로, 제품 신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세계 유일의 기술력인 만큼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미국이다.

김 대표는 “국내보다 미국이 스프링클러 수요 규모도 크고 제품 단가도 높다”고 전했다.

현재 세계적 선도 인증기관인 미국 유엘솔루션(UL Solution) 인증을 추진 중이다. 인증 절차가 마무리되면 현재까지 7개국 총판 계약을 앞두고 있다. 브라질, 칠레 등 남미국가와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 등이다.

세계 유일의 원천기술, 그리고 이를 상용화하기까지 난관도 많았다. 그는 “원래 신기술에 도전하는 회사가 제일 추울 때가 제품이 나올 때까지”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 웃음을 짓기까지, 그를 버틸 수 있게 해준 건 바로 ‘소명의식’이다. 그는 “돈을 벌고자 이 사업을 시작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 좋은 사업을 하다 보면 돈은 따라올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전했다. “이 기술은 사람의 목숨을 좌우할 수 있는 기술이잖아요. 사람을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기술도 좋겠지만, 사람 살리는 기술은 더 귀하죠. 열심히 일하면 사람을 살리고 안전도 키울 수 있다는 소명의식이 경영철학입니다.” 김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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