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부담에 햄버거 안 사 먹자... 美 맥도날드, 저소득층 고객 붙잡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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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비 양극화 현상이 미국을 대표하는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 안에서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물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의 여파로 저소득층의 구매력이 줄어든 반면, 외식 수요가 늘어난 고소득층이 맥도널드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소득층 소비 증가로 매출 성장을 기록한 맥도널드는 가격 인상 여파로 이탈한 저소득층 고객을 되찾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물가 부담으로 중·저소득층이 외식과 비필수 소비를 줄이는 반면, 고소득층은 여전히 지출 여력이 높다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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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러 세트·스낵 랩’으로 대응
소비 양극화, 외식 시장 재편 초래
미국의 소비 양극화 현상이 미국을 대표하는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널드 안에서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물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의 여파로 저소득층의 구매력이 줄어든 반면, 외식 수요가 늘어난 고소득층이 맥도널드의 매출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소득층 소비 증가로 매출 성장을 기록한 맥도널드는 가격 인상 여파로 이탈한 저소득층 고객을 되찾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5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크리스 켐친스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저소득층 고객 트래픽이 업계 전반적으로 거의 두 자릿수 감소했다”며 “식료품과 의류, 임대료, 육아비 등 생계비가 빠르게 오르면서 저소득층의 압박이 커졌다”고 말했다. 그는 “저소득층 소비자들이 감당해야 할 인플레이션이 상당하며, 이로 인해 지출 행태와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매출 자체는 늘었다. 맥도날드는 “미국 매출이 동일 매장 기준 전년 대비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맥도널드 매장의 매출 역시 같은 기간 3.6% 증가했다. 전체 매출은 360억달러로 전년 대비 8% 늘었으며,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전날 대비 2.2% 상승한 305.67달러로 마감했다. 켐친스키 CEO는 “고소득층 고객의 방문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며 “반대로 저소득층 고객 감소는 회사 뿐 아니라 업계 전체의 공통된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내 소비 양극화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전문가들은 물가 부담으로 중·저소득층이 외식과 비필수 소비를 줄이는 반면, 고소득층은 여전히 지출 여력이 높다고 분석한다. 레스토랑 체인 칩토틀의 스콧 보트라이트 CEO는 “가구 소득 10만달러 미만 고객의 방문 빈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면서 “고객 간 소비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월마트와 달러 제너럴, 달러 트리 등 저가 유통업체들도 비슷한 추세를 지적했다. 이들은 “핵심 고객층인 저소득층이 자유재량 소비를 크게 줄이고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할인 제품을 찾는 부유층 고객 유입은 오히려 늘고 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최근 수년간의 가격 인상으로 저소득층 고객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메뉴 평균 가격은 40% 상승했다. 임금 인상, 식자재 및 포장재 비용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지만, 코로나 팬데믹 이후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부담은 더욱 커졌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저소득층과 중산층 고객 방문이 10% 감소하며 팬데믹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켐친스키 CEO는 “가격 인상으로 인한 수익 확보와 고객 유지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것이 쉽지 않다”며 “업계 전반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맥도날드는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를 다시 끌어들이기 위해 ‘가치 메뉴’ 강화에 나섰다. 지난달 10년 만에 ‘모노폴리 게임’ 프로모션을 부활시킨 데 이어, 5달러·8달러 세트 메뉴를 출시하고 2.99달러 메뉴 ‘스낵 랩’을 재도입했다. 이 같은 저가 전략은 단기적으로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원가 부담이 큰 만큼 지속성은 불투명하다.
패스트푸드 업계에서는 최근 ‘칠리스’ 등 앉아서 식사하는 레스토랑 체인까지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를 공략하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 컨설팅업체 테크노믹의 마크 캘리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맥도날드가 저소득층 고객을 되찾지 못한다면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며 “미국 외식 시장의 양극화가 브랜드 전략 전반을 바꾸는 결정적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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