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언론비서관이 말하는 APEC과 대통령 외신 인터뷰 뒷이야기

장슬기 기자 2025. 11. 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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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아 대통령실 해외언론비서관 "한국과 파트너십으로 함께 번영하자 UN 회원국에 다 알리고 싶어"
디소브리핑 출연, APEC 가장 인상적 장면은 '어린이 바이올린 연주에 맞춰 춤추는 로봇 강아지'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 최성아 대통령실 해외언론비서관. 사진=디소브리핑 갈무리

이재명 대통령의 '입'이라고 불리는 이들이 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을 상대로 브리핑을 진행하는 강유정·김남준 두 대변인과 전은수·안귀령 두 부대변인이다. 이들은 국내 매체의 대통령실 출입기자들과 소통하며 브리핑과 질의응답이 KTV를 통해 공개돼 시민들도 익숙하다. 외신 기자들과 소통하며 '외신 대변인' 역할을 맡은 이는 따로 있다. 최성아 대통령실 해외언론비서관이다. 홍보소통수석실 산하에 5개의 부서가 있는데 대변인단이 대변인실 소속이라면 최 비서관은 해외언론비서관실을 이끌고 있다.

최 비서관은 아리랑TV와 코리아헤럴드에서 앵커·PD·기자를 하면서 외교부·통일부·국무총리실 등을 담당했다. 그러다 외교부 홍보담당으로 특별채용됐는데 당시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공모에 최종합격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반기문 당시 외교부 장관이 유엔(UN) 사무총장에 출마하면서 캠프에 합류했고 당선 이후 인수위를 거쳐 사무총장 공보관으로 발탁돼 유엔에서도 근무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 지난 4월말 이재명 후보 캠프 외신부문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정부 출범 이후 해외언론비서관으로 임명됐다.

최 비서관이 지난 3일 '디소브리핑'을 통해 APEC 정상회의의 뒷이야기와 해외 언론과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일요일인 지난달 26일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말레이시아를 방문했는데 최 비서관은 말레이시아에 가지 못했다. 그는 “말레이시아에 가고 싶었지만 APEC 준비 때문에 가지 못했다”며 “이번 APEC 국제미디어센터에는 역대 다자 정상회담 중 등록한 미디어가 가장 많았다고 하는데 3336명으로 그중 1800명이 해외언론이었다”고 말했다. 경주 국제미디어센터는 APEC 취재를 위해 경주를 방문한 기자들의 취재 공간이다.

▲ 지난달 31일 경주 APEC 만찬 공연 모습. 사진=YTN 갈무리

최 비서관은 APEC 정상회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지난달 31일 APEC 만찬 공연을 꼽았다. 그는 “김연아 어린이가 바이올린으로 케데헌에 나오는 곡을 연주하고 강아지 모양의 로봇이 음악에 따라 춤을 추는 모습”이라며 “시진핑 중국 주석을 비롯해 세계 정세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공연장에) 앉아있었는데 모든 어린이들이 (이 공연을) 보면서 영감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브리핑 사회를 맡은 안귀령 부대변인이 아쉬웠던 순간에 대해서도 물었다. 최 비서관은 “3300명 이상의 기자들이 경주에 모였기 때문에 이분들이 경주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가질까 걱정이 있었는데 한 미국 언론사 특파원이 숙박시설에 대한 어려움이 있다는 기사를 썼더니 내신 언론사 몇군데에서 다소 자극적으로 인용했다”며 “그 특파원을 만나서 얘기해보니 악의적이지 않았고 이재명 정부가 들어와서 4개월 만에 APEC을 준비하느라 숙박에 어려움도 있지만 그게 포인트는 아니었다며 (서로) 잘 이해했고 취재를 잘 하고 갔다”고 말했다.

▲ 뉴욕타임스 APEC 관련 보도를 인용한 국내 언론 보도 갈무리

미국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28일 “K팝 발상지 한국은 경주에서 그 문화의 뿌리를 자랑하고 싶어 했으나 경주로 향하는 상당수가 처음 갖는 의문은 '어떻게 가지, 어디서 묵지'였다”고 보도했고 이를 국내 언론에서 인용보도했다. 인구 24만명의 중소 도시인데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유적이 많아 개발이 제한된데다 각국에서 2만명 이상이 몰려 숙소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는 내용도 담겼다. 외교부는 해당 보도에 대해 “연인원 2만 명이 투숙가능한 충분한 숙박시설을 민관협력을 통해 마련했다”며 “정상회의 기간 중 숙박시설 부족 현상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최 비서관은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이 지난해 5월28일 출범했지만 6개월 뒤 계엄이 있었고 이재명 정부 들어와서 4개월간 준비하느라 사실 이뤄지지 못할 뻔한 행사가 4~5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언론비서관은 대통령의 해외일정이 잡히면 방문국의 언론과 소통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최 비서관은 “대통령실 대변인실에서 국내 언론과 매일 접촉하는 걸 보면 소방수 같은 느낌을 받는데 해외 언론에서는 매일 일이 진행되진 않는다”며 “좀더 굵직한 (이슈를) 길게 보는 전략으로 준비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어딜 방문하면 방문 계기와 어떤 메시지를 낼지, 그쪽의 정세를 파악해서 어떤 매체와 어떤 내용으로 하면 좋겠다는 것을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24일 싱가폴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즈(The Straits Times)에서 이 대통령 인터뷰가 공개됐는데 이 매체는 한국이 계엄 사태를 극복하고 APEC 정상회의 개최 준비를 마쳤다는 내용으로 보도했다. 또 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말레이시아 유력 일간지 더스타에 기고문을 통해 “한국과 아세안은 미래 발전을 함께 도모하는 이웃”이라고 했다. 최 비서관은 “말레이시아에 대통령으로서 첫 방문이니 (이 대통령과 한국을) 소개하는 게 중요했고 한국은 APEC 호스트이고 말레이시아는 아세안 정상회의의 호스트니 격려 메시지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CNN과 인터뷰에서 황남빵을 먹는 장면. 사진=대통령실 제공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는 이 대통령의 지난달 25일자 CNN 인터뷰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 비서관은 “(한국) 음식을 차려놓는 건 알고 계셨지만 문화 관련 두 번째 인터뷰를 하시다 이 대통령이 갑자기 음식 소개를 하고 귤을 까서 드시니 예정된게 아니라 CNN 기자도 놀라 귤을 같이 먹었다”며 “귤과 황남빵을 드셨는데 경주 국제미디어센터에 가보니 귤과 황남빵이 쌓여있었는데 분명 CNN 인터뷰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 이재명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나온 타임지 표지. 사진=대통령실 제공

취임 100일을 맞아서는 타임지와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안 부대변인이 “취임 1년이 아니라 100일에 타임지 인터뷰는 이례적이라고 들었다”며 인터뷰 경위를 물었다. 최 비서관은 찰리 캠벨 타임지 아시아 에디터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찰리 캠벨 에디터는 지난 4월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선정한 인물이었다. 최 비서관은 “한국의 이런 상황(계엄과 탄핵)에 관심이 많아 지난 5월부터 대화하며 관계를 이어왔다”며 “(당선되고서는) 첫 100일 동안 많은 걸 이룰 거라고 해서 서로 지켜보는 상황이었는데 좋은 길로 가고 있다고 판단해 추진하자고 해서 인터뷰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비서관은 “지금부터 취임 1년까지는 해외에 아직 만나지 못한 분들을 만나고 '우리가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고 파트너십으로 같이 번영할 수 있는 길을 가자'는 메시지를 아프리카, 유럽, 중동, 남미 등 UN 193개 회원국에 다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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