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또 드러난 김건희 거짓말" 동아일보 "대가성 없다는데 뭔 말인지"
[아침신문 솎아보기] 조중동, 샤넬가방 수수 거짓말 드러난 김건희 한목소리 비판
친명 유동철, 정청래 공개 비판에 조선·경향 '명청 갈등'…경향 "北 김영남 조문 추진해야"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의 부인 김건희씨가 '건진 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에서 샤넬 가방 2개를 받았다고 인정하는 입장문을 냈다. 그동안 가방 수수 사실을 부인하던 김씨가 입장을 바꾼 것으로, 조선일보는 “그간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했다는 것을 자백한 것”이라며 “이제라도 진실을 다 밝히고 사과하는 것이 국민 앞에 속죄하는 길”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선거 결과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6일 조간에서는 '명청갈등'이란 표현이 다시 등장했다. 지난 5일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영입한 유동철 부산 수영지역위원장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청래 지도부를 향해 “독재”라고 비판하면서다. 유 위원장은 부산시당위원장 선거에서 컷오프됐는데 이를 두고 당내에서 '이재명 지우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지난 1일 부산시당 위원장으로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선출했다. 변 전 대행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가까워 친문계로 분류되는 인사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북측 고위급 대표단을 이끈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난 3일 사망한 가운데 한국 정부가 조문단을 꾸려 제대로 된 조의를 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경향신문은 관련 사설을 내고 북측이 수용을 거부하더라도 조문 사절을 파견해 제대로 예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중동, 사설 내고 거짓말 김건희 비판
지난 4월30일 검찰이 김건희씨를 압수수색 한 이후 이어진 특검 조사와 재판 과정에서도 일관되게 가방을 받은 적 없다고 주장했지만 김씨는 189일 만에 말을 바꿔 샤넬 가방 2개를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김씨는 샤넬 가방 2개뿐 아니라 6200만 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데 그라프 목걸이 수수는 인정하지 않았다.

동아일보는 1면 <김건희 '189일간의 거짓말'>이란 기사를 통해 이 소식을 전했다. 이 신문은 “법조계에선 보석 심문을 앞두고 자신에게 불리한 법정 증언이 연달아 나오자 금품 수수는 인정하되 대가성은 부인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김씨의 이같은 입장 변화에 대해 조선·중앙·동아일보는 사설을 내고 김씨를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사설 <또 드러난 김건희 거짓말, 이게 끝인가>에서 “김(건희) 여사 해명을 다 믿기 어려운 것은 그가 거짓말을 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김 여사는 2022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의 참석 때 착용한 6000만원대 반클리프아펠 목걸이에 대해 '빌렸다'고 했다가 '모조품이었다'는 식으로 계속 말을 바꿨지만 서희건설 회장이 그 목걸이를 줬다는 자수서를 특검에 내고 진품까지 내놓으면서 거짓이 들통났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는 정부를 망치고 국민을 부끄럽게 만들었다”며 “양심이 있다면 이제라도 진실을 다 밝히고 사과하는 것이 국민 앞에 속죄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역시 사설 <이제야 '샤넬백 수수' 시인…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려 했나>에서 김씨가 대가성을 인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통일교 측에서 고가의 선물을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순수한 뜻에서 줬다는 것인데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이라고 밝힌 뒤 “김 여사에게 목걸이를 전달했다는 전씨와 그런 사실이 없다는 김 여사 둘 중 한명은 거짓말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김 여사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과정에서의 이권 개입 의혹,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 경기도 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등을 받고 있는데 명품 가방·목걸이 등 금품 수수 의혹은 그중 일부일 뿐”이라며 “이제라도 김 여사를 포함한 사건 관계자들은 얄팍한 거짓말로 법적 책임을 모면할 생각을 버리고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는 데 최대한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사설 <金 이제야 “샤넬 백은 받아”…대가성은 없다는데>에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건진법사를 통해 김 여사 측에 YTN 인수, 캄보디아 개발원조 사업 등에 관한 청탁을 전달했다고 밝히고 있다”며 “그냥 순수한 호의로 알고 이런 고가의 선물을 덥석 받았다는 사실을 믿으라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 보석 신청을 하고 심문을 앞둔 김 여사는 감추는 것이 소용없어진 일부 사실만을 선택적으로 자백하고 있다”며 “그런 수사 과연 법정에서 통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조선 “커지는 명청갈등”
조선일보는 정치면 <“김어준식 팬덤정치” “독재”…내부 반발 부딪힌 與대표>에서 “이 대통령과 정청래 민주당 대표간 갈등설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며 “정 대표를 바라보는 당내 친명계와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고 한 뒤 “대통령과 엇박자를 낸 게 대체 몇 번째냐” “집권 여당 대표가 아니라 야당 대표 같다” “개딸 등 강성 지지층만 쳐다보는 김어준식 팬덤 정치를 하고 있다”는 평을 인용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 신문에 “유동철 위원장은 대통령이 성남 시절부터 함께했던 '찐'명 인사인데 이런 사람을 (부산시당 위원장 선거에서) 컷오프 한다는 건 무슨 뜻이겠냐”며 “벌써부터 정 대표가 이재명 지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고 했다. 반발이 커지자 정 대표는 “당 대표가 부족해서 그렇다”며 유 위원장에게 당대표 특보 자리를 제안했지만 유 위원장은 이를 거절했다.
조선일보는 대통령실과 여당의 '충돌 사안'을 표로 정리해 기사에 첨부했다. 지난 8월2일 선출된 정 대표는 검찰·사법·언론 개혁을 추석 전까지 밀어붙이려다 대통령실에서 “속도가 빠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직전 민주당 지도부가 특검 기간을 연장하지 않는 조건으로 여야 합의를 해 문제가 된적이 있고 이 대통령이 UN 연설을 위해 미국에 갔을 때는 민주당 지도부 묵인하에 강경파가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를 강행한 사례도 거론했다.
중앙일보도 정치면에서 이 소식을 다루면서 친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가 지난달 27일 “혁신회의 공동상임대표인 유동철 후보가 컷오프로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고 반발한 사실을 전하며 “결과적으로 친명계와 친문계의 갈등 사이에 정 대표가 끼인 모양새가 연출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당에선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집안싸움의 서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향신문도 정치면 <컷오프된 '이재명 영입 인재' “약속 위반” 정청래 공개 비판>에서 “친이재명계 인사가 정 대표에 반발하는 모습에 '명·청 갈등'처럼 비친다는 우려도 나온다”며 유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컷오프 없는 100% 완전경선' 약속을 정 대표가 어긴 것이라고 주장한 사실을 전했다. 문정복 민주당 조직사무부총장은 조강특위 면전에서 유 위원장에게 '이 대통령 마음이 유 위원장에게 있는 것처럼 부산에 소문 내고 다닌다는데 알고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향 “김영남 조문 추진할 만하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지난 5일 김영남 전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조의를 표하며 대북 특사 파견을 자청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개최 합의 과정에서의 인연을 회고하며 “10차례 정도 만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김대중 대통령 서거 때 북한에서 김기남 비서 등 조문 사절단이 왔고 김정일 위원장 조문 사절로 고 이희호 여사께서 다녀왔다”며 “북한도 (특사를) 받아들이고 우리 정부에서도 박지원을 특사로 보내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이 소식과 함께 박 의원이 김 전 위원을 대구 경북고 동문이라고 주장했지만 경북고 측에서는 김영남이라는 이름의 졸업생이 없다고 반박한 내용을 함께 전했다.

경향신문은 사설 <평창 올림픽 온 북한 수반 '김영남 조문' 추진할 만하다>에서 “김 위원장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북한 외교에서 중책을 맡은 북한 외교의 산증인으로 김정일 시대에는 대외 활동을 기피한 김 국방위원장을 대신해 대외 수반으로 활동했다”며 “평창 올림픽 남북 단일팀 입장, 서울 국립중앙극장 북한 예술단 공연 당시 감격의 눈물을 흘리던 김영남 위원장을 기억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남북관계 산증인이던 고인에게 마지막 예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4일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과 북측 관계자 여러분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는 조의를 표했다. 경향신문은 “남북관계 단절로 통신선마저 끊긴 탓에 전통문이 아닌 조의로 대신한 것”이라며 “사정이 여의치 않지만 공개 조의문에 그칠 것이 아니라 좀 더 제대로 된 조의를 표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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