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도 강한 면역력, ‘다양한 장내세균’에 달렸다 [건강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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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노벨생리의학상은 면역 조절 T세포(Treg)의 발견과 기능을 밝힌 연구자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즉, 장내세균이 얼마나 다양한 종으로 구성돼 있느냐가 면역 균형과 젊음을 유지하는 근본적 힘이라는 것입니다.
이들이 얼마나 다양한 종으로 존재하냐, 즉 장내세균 종다양성이 면역력의 질을 결정합니다.
장내세균의 종다양성을 현대인의 평균인 1천 종 수준에서 3천~4천 종 이상으로 회복시킨다면 면역의 중심축이 강화되고 질병 예방력도 극적으로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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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노벨생리의학상은 면역 조절 T세포(Treg)의 발견과 기능을 밝힌 연구자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조절 T세포는 면역계의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세포로,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 정상 조직을 공격하지 않도록 제어합니다. 이를 통해 자가면역질환과 만성 염증을 막는 핵심 세포로 작동합니다.
최근의 연구들은 이 조절 T세포의 활성을 실제로 제어하는 존재가 장내세균, 특히 장내세균의 종다양성임을 밝혔습니다. 즉, 장내세균이 얼마나 다양한 종으로 구성돼 있느냐가 면역 균형과 젊음을 유지하는 근본적 힘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몸의 면역은 흉선 면역, 장 면역, 그리고 기타 면역(비장·점막 등)으로 구성됩니다. 이 중 기타 면역은 평생 일정하지만, 가슴 한가운데 위치한 흉선은 사춘기 이후 점차 지방 조직으로 바뀌며 퇴화합니다.
10대에는 흉선이 면역의 절반을 담당하지만, 40대에는 장면역의 비중이 80%를 넘어서고, 70대에는 흉선이 거의 퇴화해 장이 전체 면역의 90% 이상을 맡게 됩니다. 즉, 나이가 들수록 면역의 중심은 흉선에서 장으로 이동하며, 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곧 면역의 젊음을 지키는 길이 되는 것입니다.
장 속에는 약 100조 개의 세균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이 얼마나 다양한 종으로 존재하냐, 즉 장내세균 종다양성이 면역력의 질을 결정합니다. 남미 아마존 원주민의 장에는 4천∼5천 종의 세균이 공존하지만, 가공식품과 항생제, 스트레스 등의 영향으로 현대 도시인은 1천 종 이하에 머뭅니다. 특히 수술이나 항암 치료를 받은 암환자의 경우 장내세균이 500∼600종 수준으로 급감한다는 보고도 있으며, 이는 항암제의 효능 저하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이처럼 종다양성이 줄면 면역 불균형이 심해지고 전신 염증과 만성 질환 위험이 커집니다. 반대로 그렇다면 장내세균이 골고루 많이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다양한 장내세균은 우리가 소화하지 못하는 식이섬유를 분해해 단쇄지방산(SCFA: Short-Chain Fatty Acids)을 만듭니다. 단쇄지방산은 조절 T세포의 분화와 활성을 직접 촉진해 염증을 억제하며, 노화에 따라 온몸에 만성 염증이 쌓이는 이른바 ‘염증 노화’를 완화합니다.
흥미롭게도, 지난해 117살로 세상을 떠난 세계 최고령자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 할머니는 매일 플레인 요구르트 3개를 꾸준히 먹었다고 합니다. 이는 장수와 면역 유지의 실제 사례로 주목받고 있으며, 단순한 식습관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장의 면역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생활습관으로 만들어집니다. 채소, 통곡물, 콩류 등 식이섬유는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종다양성을 높이고 김치, 청국장, 된장 같은 발효식품은 유익균을 직접 보충해 종다양성을 높이는 동시에 장내 생태계를 안정시킵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은 장의 리듬을 유지하고 만성 스트레스와 항생제 남용은 종다양성을 급격히 무너뜨립니다.
장은 우리의 관리에 따라 늙지 않게 만들 수 있습니다. 장내세균의 종다양성을 현대인의 평균인 1천 종 수준에서 3천~4천 종 이상으로 회복시킨다면 면역의 중심축이 강화되고 질병 예방력도 극적으로 높아집니다. 결국 장을 돌보는 일은 곧 면역력을 되살리는 가장 과학적인 길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메디람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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