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자 맘다니 당선에 불안한 월가…일각에서는 “다른 도시로 이전”

뉴욕/윤주헌 특파원 2025. 11. 6. 06: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심장 뉴욕 “말도 안 되는 일”
일부 억만장자는 화해의 제스처
트럼프 정부와 마찰 우려도 제기돼
조란 맘다니의 당선이 확정된 다음날인 5일 미국 뉴욕 월가의 한 트레이더 책상 위에 보수 언론 뉴욕포스트가 높여 있다./AP 연합뉴스

4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시장으로 자칭 민주사회주의자 조란 맘다니(민주당) 뉴욕주 하원의원이 당선되자 세계 금융 중심지인 월가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명실상부한 자본주의의 심장인 뉴욕에서 고소득층을 상대로 부유세를 거두고 법인세를 올리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맘다니가 급진적 공약을 현실화하면 기업 수익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할 뿐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마찰을 빚고, 범죄율이 증가할 경우 비즈니스 터전인 뉴욕의 안정성이 급격히 흔들릴 수 있다는 현실적인 우려가 뒤섞여 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월가 거물들은 맘다니 당선을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암호화폐 전문 투자 기업 모건 크릭 창업자 안토니 폼플리아노는 “세계 금융 중심지의 시장으로 사회주의자가 선출됐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insane)”이라고 했다. 탈레스 캐피털의 전무인 데이비드 모디아노는 뉴욕타임스(NYT)에 “나 같은 사람들은 심각하게 (다른 지역으로)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맘다니 낙선 운동에 200만달러 이상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 헤지펀드 억만장자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은 X(옛 트위터)에 “당신은 이제 큰 책임을 지게 됐고, 만약 내가 뉴욕시를 도울 수 있다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려달라”는 글을 올리며 화해의 제스처를 보냈다.

미국 억만장자 헤지펀드 빌 애크먼 퍼싱 스퀘어 회장은 조란 맘다니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보였다./로이터 연합뉴스

월가의 고민은 현실적이다. 맘다니는 최대 법인세율을 7.25%에서 11.5%로 올리려고 하고, 100만달러 이상을 버는 고소득층에서 2%의 추가 세금을 받으려 한다. 당선 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맘다니는 이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재확인했다. 이를 통해 마련한 약 90억달러(약 13조원)를 공공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사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때문에 월가에서는 맘다니를 반대하는 정치 캠페인에 2500만달러(약 360억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헤지펀드 회사 시타델 같은 경우 직원들에게 투표를 촉구하는 이메일을 보내며 대응하기도 했다. NYT는 “맘다니의 압도적인 승리는 이번 선거에서 재계 엘리트가 주도권을 쥐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주었다”고 짚었다.

월가에서는 맘다니가 트럼프와 정쟁을 벌이며 불안감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한다. 트럼프는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라고 부르며 그가 당선될 경우 이민세관단속국(ICE)과 주방위군을 뉴욕시에 투입시키고, 뉴욕시 인프라 개선을 위한 180억달러(약 26조원)에 달하는 연방 지원금을 보류하겠다고 한 바 있다. 또 맘다니가 경찰력을 약화할 경우 범죄율이 높아져 뉴욕의 안전성이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한다.

미국 월가에서는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당선자가 제시카 티슈 뉴욕 경찰국장을 유임시킬지 여부를 주목한다./UPI 연합뉴스

월가는 맘다니가 새로운 시 정부를 구성하며 뉴욕경찰의 수장을 교체하는지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에릭 애덤스 현 시장이 임명한 제시카 티슈 경찰국장을 유임시키면 현재 수준의 법 집행을 유지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브라운 해리스 스티븐스의 최고 경영자 베스 프리드먼은 NYT에 “티슈 국장을 유임시키면 시는 생존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지지 선언을 하기 전 맘다니와 만나 티슈 국장의 유임을 전제 조건으로 걸었다고 한다. 지난달 맘다니는 당선될 경우 티슈 국장을 유임시키겠다고 밝히며 유권자들을 안심시켰다.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원샷 국제뉴스 더보기(https://www.chosun.com/tag/oneshot/)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