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오타쿠가 주류?…K-콘텐츠 잘 나가도 안방엔 J-콘텐츠 들어앉았다

오진영 기자 2025. 11. 6.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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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콘텐츠의 인기가 심상찮다.

최근 몇 년간 짧은 동영상(숏폼)과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본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도서나 영화, 음악 등 콘텐츠가 국제 무대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안방에서의 성공이 먼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며 "일본 콘텐츠의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키워내기 위한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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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극장판 귀멸의 칼날:무한성편'이 개봉 10일 만에 300만 관객을 넘긴 가운데 31일 서울 시내의 한 영화관에 시민들이 '귀멸의 칼날' 홍보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최근 일본 콘텐츠의 인기가 심상찮다. 영화관부터 서점, 대중음악, 미술관·박물관 등 다양한 분야의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우리 콘텐츠가 세계 무대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안방 경쟁력 확보에도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서점업계에 따르면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 일본 망가(만화)가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 예스24는 10월 5주차 집계에서 베스트셀러 20위 안에 일본 만화 3개가 올랐다고 밝혔다. 알라딘에서는 11월 1주차 베스트셀러 1위에 일본 만화 '요츠바랑'이 올랐으며 20위 안에도 6개가 진입했다. 교보문고는 10월 만화 분야 20위 중 3개의 작품을 제외하고 모든 작품이 일본 만화로 채워졌다.

극장가도 비슷하다. 8월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은 55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역대급 흥행 기록을 썼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일일 평균 1만여명이 관람하고 있어 600만 관객은 어렵지 않게 넘길 전망이다. 예매율 1위인 '체인소맨 - 레제편'의 관객은 30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게임 실사 영화 '8번 출구'는 역대 일본 실사영화 1위 기록인 30만명을 돌파했다.

일본 아티스트가 참가하거나 일본을 주제로 한 미술 전시나 음악 공연도 인기가 많다. 성수동이나 홍대입구 등 '핫플'뿐만 아니라 국립중앙박물관의 일본관, 유명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지브리'를 소재로 한 전시는 개막 전부터 줄이 길게 늘어선다. 9명 중 7명이 일본 아티스트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 '앤팀'은 지난달 28일 앨범 발매 첫날에 114만여장을 판매했다.

/그래픽 = 이지혜 디자인기자


콘텐츠업계는 'J-콘텐츠'의 인기를 이례적이라고 평가한다. 2010년대 초반까지는 '오타쿠'(매니아)들을 기반으로 국내 팬층이 형성되었지만 아티스트나 작품의 한국 진출이 적어 국내 콘텐츠보다 선호도가 낮았다. 일본 콘텐츠를 수입하는 업체 관계자는 "(10년대까지는) 입소문을 퍼뜨리는 '바이럴 마케팅' 외에는 홍보가 어려웠다"며 "불법 공유 사이트가 성행했던 것도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짧은 동영상(숏폼)과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본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우리 기업이 일본 콘텐츠를 먼저 저수입하는 사례도 크게 늘었다. 내년 일본 아티스트의 국내 공연을 기획 중인 현지 기획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공연 수익 외에도 굿즈(기념품), 관광상품 등 관련 매출이 2~3배 증가했다"며 "한국 팬들이 늘면서 관련 문의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예스24 베스트셀러에 꼽힌 일본 만화 '향기로운 꽃은 늠름하게 핀다'. /사진 = 대원씨아이 제공


업계에서는 우리 콘텐츠의 흥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범람하는 일본 콘텐츠에 밀려 새 콘텐츠의 발굴이 어려워지거나 기존 콘텐츠 매출을 빼앗길 수 있다는 목소리다. 특히 안방 무대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는 영화가 우려스럽다. 영화진흥위의 집계에서는 자국영화 점유율이 48.5%로 일본(66.9%)은 물론 중국(84.8%), 미국(95.5%)보다 낮았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도서나 영화, 음악 등 콘텐츠가 국제 무대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안방에서의 성공이 먼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라며 "일본 콘텐츠의 선호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키워내기 위한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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