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아오·휘태커 누가 이길까... '국가 대항전'은 못 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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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공개된 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피지컬: 아시아'가 국내외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넷플릭스 공식 집계 사이트 '투둠' 발표 기준, 공개 첫 주 시리즈 부문(비영어) 글로벌 3위에 올랐고 44개국에서 톱10에 진입하며 '피지컬 시리즈'의 저력을 입증했다.
'피지컬: 아시아' 제작진도 특정 국가 쏠림 없이 공평하게 분량을 맞추고, 언어와 문화 차이로 인한 불편함이 없도록 연출 과정에서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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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아닌 국가 경쟁으로 긴장감 높여
스타 군단 참여에 세트 등 볼거리 화려
"세계관 확장, 글로벌 마인드가 관건"

지난달 28일 공개된 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피지컬: 아시아’가 국내외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넷플릭스 공식 집계 사이트 ‘투둠’ 발표 기준, 공개 첫 주 시리즈 부문(비영어) 글로벌 3위에 올랐고 44개국에서 톱10에 진입하며 ‘피지컬 시리즈’의 저력을 입증했다. 국가의 명예를 건 대결 구도가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다채로운 재미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피지컬: 아시아’는 2023, 2024년에 나온 ‘피지컬: 100’ 시리즈의 세 번째 시즌이다. 시즌 1·2가 100명의 참가자 중 가장 강한 신체를 가진 개인을 뽑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가장 강한 나라를 뽑는 ‘국가 대항전’으로 세계관을 확장했다. 한국, 일본, 태국, 몽골, 튀르키예, 인도네시아, 호주, 필리핀 등 8개국에서 6인씩 총 48명이 맨몸으로 진검승부를 벌인다.
국가 대항전으로 치러지면서 경쟁의 무게감과 긴장감이 한층 높아졌다. 제작발표회에서 한국팀 리더이자 종합격투기(UFC) 선수 출신인 김동현은 “국가대표라는 마음가짐으로 촬영에 임했다”면서 “목숨 걸고 모든 걸 쏟아붓겠다는 각오였다”고 전했다. 실제 유니폼 왼쪽 가슴에 국기를 단 참가자들의 표정에는 시종 긴장감을 넘어선 비장함이 서려 있다. 첫 번째 대결은 거대한 모래 언덕 위에서 좁은 땅을 두고 싸우는 ‘영토 점령전’. 한국과 일본팀이 치열하게 맞붙어 6차례나 재대결을 하기도 했다.

국경을 허물고 나니 출연진 라인업도 훨씬 화려해졌다.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와 UFC 챔피언인 호주의 로버트 휘태커, 일본의 격투기 레전드 오카미 유신 등 스타급 선수가 대거 합류해 스스로를 한계까지 몰아붙인다. 이외 나라별 전통 스포츠와 파쿠르·스트롱맨 등 이색 종목 선수들도 한자리에 모았다. 참가자 한 명 한 명의 개성과 서사가 개인전만큼 부각되기는 어렵지만, 적재적소에 활용되는 팀워크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난파선 짐 옮기기 경쟁에서 힘 좋은 몽골팀 전통 씨름 선수는 일부러 여러 개씩 묶여 있는 모래 자루를 골라 나르고, 태국팀의 곡예사는 공중에 매달린 로프에서 누구보다 재빠른 몸놀림을 보여준다.
한국 등 아시아 문화를 반영한 웅장한 세트장도 볼거리다. ‘해가 뜨는 곳’을 의미하는 아시아의 어원을 반영해 지름 10m의 인공 태양을 만든 것이 대표적이다. 제작진은 조선시대 외국 사신을 맞이했던 경복궁 근정전을 테마로 메인 공간을 꾸몄다. 옳고 그름을 가려주는 해태상, 수호신인 장승과 형형색색의 서낭당 등도 등장한다.

국가 대항전을 앞세운 예능 프로그램은 부쩍 많아지고 있다. ‘피지컬: 아시아’ 이전에 Mnet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3)’가 있었고, 한일 아티스트 간 대결이나 아이돌 그룹 공동 제작을 내세운 기획도 줄 잇고 있다. 김교석 대중문화 평론가는 “K콘텐츠 성공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감이 올라왔고, 상대 국가도 협업에 적극 응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세계관을 넓혀 기시감과 피로감을 줄이고 경쟁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꾀하는 데도 유리하다.
맹목적인 애국심에 기댄 연출은 경계해야 한다. ‘피지컬: 아시아’ 제작진도 특정 국가 쏠림 없이 공평하게 분량을 맞추고, 언어와 문화 차이로 인한 불편함이 없도록 연출 과정에서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김 평론가는 “'스우파3'에서 일본팀 댄서 ‘쿄카’가 돌풍을 일으켰듯 무조건 자국팀을 응원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우리나라를 ‘홈팀’, 상대 국가를 ‘원정팀’으로 보는 시대착오적 스토리텔링이 아닌 글로벌 마인드를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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