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박완수 ‘사상 첫 전현직’ 빅매치 이뤄질까

이지혜 2025. 11. 5.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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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지선 경남도지사 후보 관심]

‘유력 후보’ 김·박

김, 출마 가능성 질의에
“경남에 빚 있다” 발언 주목
박, 국감서 정치 의혹 반박
재선 도전 의지 드러내

출마 윤곽 시기는

경남도지사 후보군 미정
여야, 구체적 움직임 없어
정치 변동 상황 예의주시

올해 국회 국정감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정치권은 내년 6월 지방선거 모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경남 등 일부 광역자치단체는 국감에서부터 지방선거 전초전 양상을 보였다. 출마가 점쳐지는 후보군들이 몸풀기에 돌입하는 한편, 일부는 국감 현장에서 공개적인 출마 의사 질의를 받기도 했다. 특히 경남은 광역단체장 선거 격전지 중 한 곳으로 부상하며 후보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왼쪽부터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박완수 경남도지사./연합뉴스·경남도/

◇경남지사 후보 몸풀기 돌입?= 현역인 박완수 도지사는 3년 만에 국감을 치른 뒤 내년 예산안 확보 등 현안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각 정당과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국비 확보와 지역 현안 해결 협조 등을 요구하고 나섰고, 지난 3일에는 부산시, 전남도와 함께 ‘2040 남해안 세계엑스포’ 유치 도전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박 지사는 이번 국감에서 자신과 관련한 여러 의혹을 적극 반박하면서 재선 도전 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감에서는 지난 지방선거 공천 청탁과 채용 비리 의혹 등으로 엮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박 지사와 대면 공방을 벌였다. 박 지사는 명씨가 주장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천 개입이나 김건희 여사와 통화 등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나아가 “여기서 이런 이야기를 계속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박완수를 폄하하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지방선거 전초전이 될 것으로 예상한 경남도 국감에서 박 지사는 적극적으로 소명하고 반박하면서, 정치적 의혹에 대해서는 원천 봉쇄하는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보인다.

경남도 관계자는 이날 국감을 마치면서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그동안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한 사실 관계가 상당 부분 해소됐으며, 도정의 정당성과 투명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2018년 37대 경남도지사를 지낸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의 경남지사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최근 김 위원장의 ‘경남에 빚이 있다’는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지방시대위원회의 ‘5극 3특’ 계획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는지 묻는 질의가 나왔고, 김 위원장은 “정당의 당원이라면 당의 여러 상황이나 필요에 따라 요청이 있으면 따르는 게 도리”라면서 “과거 경남도지사직을 끝까지 완수하지 못했던 사람으로서 도민들에 대해 미안함과 빚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간다·만다를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며 “지금 추진하는 일이 가장 급선무이고 여기에서 성과를 내는 게 지금 제가 해야 할 제일 중요한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에 연루돼 지사직을 상실했던 김 위원장은 지난해 사면·복권 후 유학길에 올랐다가 비상계엄 사태 때 귀국했다. 곧장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다. 장관급 지방시대위원장을 맡으면서 내년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사상 첫 전현직 맞대결 펼쳐지나= 전직 도지사를 역임한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이 차기 경남도지사 유력 후보군으로 주목받으면서 박완수 지사와 전현직 맞대결이 펼쳐질지 주목된다.

두 사람이 선거에서 맞붙은 적이 없고 특별한 접점도 없는 데다 김 위원장이 박 지사 직전 도지사를 역임했기 때문에 대결 구도는 더욱 흥미를 끈다. 무엇보다 역대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현직과 전직 도지사가 맞대결을 펼친 사례는 없다.

경남지사 역대 빅매치로 꼽히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김해을 국회의원이던 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경남도지사를 역임한 경력이 있는 자유한국당 김태호 후보와 대결을 펼쳐 승리한 사례가 있다.

김 위원장은 앞서 2014년 한 차례 홍준표 전 대구시장에게 패한 뒤 김해을 국회의원이던 2018년 경남도지사 선거에 다시 도전했고, 김태호 후보와 맞대결에서 52.81%를 득표하며 당선됐다.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최초의 경남지사다.

2000년대 이후로 현직 경남도지사가 연이어 재선에 도전해 성공한 사례는 김태호·홍준표 두 지사의 사례가 있다. 두 사람 모두 재보궐에서 당선돼 짧은 임기 후에 재선에 도전해 당선됐다. 김태호 지사 재선 도전 당시 상대 후보는 열린우리당 김두관 후보였고, 홍준표 지사 재선 도전 때 상대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김경수 후보였다. 상대 후보들은 모두 이후에 경남도지사를 역임한 공통점이 있다.

다만 경남도지사 후보군은 일찌감치 윤곽이 드러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역 도지사가 있는 만큼 나머지 후보군이 언급되거나 주목을 끌지는 않고 있다. 민주당에서도 김 위원장이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에서 균형발전 정책을 이끌고 있는 만큼 나머지 후보군도 특별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국감을 거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후보군이 속속 공개적으로 출마 뜻이나 고민을 밝히고 있다. 특히 야당 소속 단체장이 있는 지역의 경우는 벌써 선거 전초전이 시작된 분위기다.

서울시의 경우 현역 오세훈 시장이 치열한 국감을 치렀고 이후 여당을 중심으로 여러 현역 의원들이 서울시장 출마 뜻을 내비치고 있다. 부산의 경우 지역 현역 국회의원이던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의 부산시장 출마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공석인 북구갑 보궐선거까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일부 단체장이 공석이거나 사법리스크가 있는 경우도 움직임이 빠르다. 인천의 경우 현역 유정복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면서 역시 민주당을 중심으로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속속 출마 의지를 드러내거나 고민 중임을 밝히고 있다. 홍준표 전 시장의 중도사퇴로 공석인 대구시의 경우도 다수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이지혜 기자 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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