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정부 지원 '0원' 위기 맞았던 서울독립영화제, 27일 개막...역대 최다 출품작

고경석 2025. 11. 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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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하며 존폐 위기에 몰렸던 서울독립영화제가 27일 51번째 막을 올린다.

지난 7월 예산이 4억 원 수준으로 복원되며 기사회생한 이번 영화제에는 역대 최다 출품작이 몰리며 독립영화 제작의 확장세를 증명했다.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는 5일 서울 동작구 메가박스 아트나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회 영화제 상영작과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변우석은 최종 심사에 직접 참여하고 완성된 작품은 서울독립영화제를 통해 상영·배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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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회 서울독립영화제, 내달 3일까지 127편 상영
배우 변우석이 제작 지원하는 프로젝트 신설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 '무관한 당신들에게'.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윤석열 정부가 지난해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하며 존폐 위기에 몰렸던 서울독립영화제가 27일 51번째 막을 올린다. 지난 7월 예산이 4억 원 수준으로 복원되며 기사회생한 이번 영화제에는 역대 최다 출품작이 몰리며 독립영화 제작의 확장세를 증명했다.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회는 5일 서울 동작구 메가박스 아트나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회 영화제 상영작과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올해 출품작은 지난해보다 101편 늘어난 1,805편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 가운데 장편 84편 등 총 127편이 영화제 기간 관객을 만난다.

출품작 증가는 상업 영화 제작이 위축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영화제 측은 "코로나19 이후 제작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인력들이 독립영화로 유입돼 소규모 창작이 활성화되는 추세"라면서 "상영 플랫폼 축소와 상업 배급망 경직 속에서 영화제가 영화 상영의 첫 관문이자 주요 유통 창구로 기능하는 구조적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개막작으로는 김태양 손구용 이미랑 이종수 감독의 '무관한 당신들에게'가 상영된다. 한국 영화 최초의 여성 감독 박남옥이 남긴 영화 '미망인' 중 소실된 부분을 모티브로 만든 단편 영화 3편을 엮은 작품이다.

김동현(왼쪽부터) 서울독립영화제 프로그램위원장, 모은영 집행위원장, 배우 권해효. 서울독립영화제 제공

올해는 기존의 창작 지원 사업 외에 배우 변우석이 제작비를 후원하는 단편 제작 지원 사업이 신설됐다. ‘사랑’이라는 주제로 내년 8월까지 완성할 수 있는 최대 3편의 단편 극영화를 선정해 총 3,000만 원의 제작비를 차등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변우석은 최종 심사에 직접 참여하고 완성된 작품은 서울독립영화제를 통해 상영·배급된다.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프로그램위원장은 "배우(변우석)가 기존 역할이 아닌 새로운 역할로 참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고, 독립영화를 지지하는 긍정적인 신호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본선 경쟁 부문에서는 예심을 거친 장편 12편, 단편 35편이 대상과 최우수작품상, 우수작품상을 두고 겨룬다. 신진 감독의 작품을 소개하는 '새로운 선택', 신진 감독과 기성 감독의 화제작을 아우른 '페스티벌 초이스',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제작된 영화를 상영하는 '로컬시네마' 등의 부문에서도 다양한 독립영화를 만날 수 있다.

해외 초청작으로는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누벨 바그', 일본영화 '사무라이 타임슬리퍼' '청춘강탈: 아무것도 우리를 멈출 수 없다', 대만 감독 차이밍량의 다큐멘터리 '집으로', 필리핀 라브 디아즈 감독의 '마젤란' 등이 상영된다.

모은영 신임 집위원장은 "올해는 영화제를 정상화하고 확장하는 방향으로 준비했다"며 "앞으로 아시아를 비롯한 해외 독립영화계와 연대도 추진할 것"이고 말했다. 영화제는 27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CGV 압구정과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열린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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