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집 갇힌 청년' 너무 많다…"청소 요청 70%가 2030"
"밖에선 멀쩡, 집엔 쓰레기 가득"…'은둔 청년' 발굴부터 어려운 이유
[앵커]
쓰레기집에 갇힌 청년들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저희가 자비를 들여 청년 쓰레기집을 청소해주는 업체를 만나봤습니다. 청소를 의뢰한 사람 중 70% 이상이 20~30대라고 합니다.
이어서 송혜수 기자입니다.
[기자]
바닥은 보이지 않고 천장까지 닿을 듯 쓰레기가 쌓여 있습니다.
쓰레기에 갇힌 청년의 집입니다.
[손용희/클린어벤져스 대표 : 의뢰가 한 달에 거의 100에서 150건씩 들어와요. 요즘 추세로는 거의 20~30대가 70% 이상…]
수백만원이 드는 청소 비용에 발길을 돌리는 '은둔 청년'만 한 달에 수십명.
업체 대표는 도움이 필요한 청년의 집을 무료로 청소해 주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사각지대의 청년들이 드러났습니다.
30대 김모 씨는 우울증을 앓으며 쌓여만 가는 쓰레기 속에 고립돼 있었습니다.
[김모 씨 : 저처럼 한 번 이렇게 구렁텅이로 빠져서 아무것도 못 하는 사람들은 어쨌든 이게 반복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이러다) 혼자 죽어도 아무도 모르겠구나…]
무료 청소 한 번이 희망이 됐습니다.
[김모 씨 : 뭐라고 말이 안 나와요. 그냥 살아보고 싶어서…]
대체로 쓰레기를 재산으로 인식하는 고령층의 저장강박과 달리 청년 쓰레기집은 우울증 등으로 무너진 일상이 원인입니다.
[백종우/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노인에 비해서 청년들이 더 잘 숨겨요. 그러니까 밖에서는 의외로 아무 문제없어 보이고 멀쩡하게 다니는 친구들도 많거든요. 그런데 집안에 가면 쓰레기가 꽉 차 있는 거예요.]
그 속에 숨어버리기 때문에 발굴부터 어렵다는 겁니다.
하지만 지자체마다 있는 '저장강박' 조례의 지원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나 고령층 뿐입니다.
서울 용산구의회에서 처음으로 지원 대상에 청년을 명시했지만, 쓰레기집 청년을 어떻게 찾고, 어떻게 치료할지는 계획이 없습니다.
청년의 구조 신호를 놓치지 않을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옵니다.
[손용희/클린어벤져스 대표 : 청년 주거 클리닉 같은 이런 제도를 만들어서 온라인으로 쉽게 신청할 수 있으면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김모 씨 : 알림 톡 이런 거로 뜨게 하거나 아니면 카카오톡 요즘에 안 하는 사람 거의 없잖아요. 홈 화면 같은 거에도 광고를 띄우고 그러던데 그런데 뜨면…]
[영상취재 박대권 방극철 영상편집 김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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