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공백 해소’ 부천 성모힐병원 하직환·문설경 병원장 부부

김연태 2025. 11. 5.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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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길목서 환자 손잡아주는 다리 되고파”

3월 개원 호흡기내과 중심 내과 운영
2차·요양병원 사이 사각지대 발생
회복기 관리 강조… “공공성이 우선”

환자 중심 내과병원을 지향하는 부천 성모힐병원의 하직환(왼쪽)·문설경 병원장 부부. 2025.11.5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진짜 의사로서 환자 곁에 오래도록 남고 싶습니다.”

환자를 살피는 데 온 마음을 쏟는 부천시 소사구 성모힐병원 중심에는 하직환(47) 대표병원장과 배우자인 내과 전문의 문설경(46) 병원장이 있다. 이들은 돈보다 생명, 성장보다 신뢰, 경쟁보다 헌신을 우선한다.

하 병원장은 가톨릭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인천성모병원에서 교수로 10년 넘게 근무한 호흡기내과 전문의다. 중환자 세부전문의이기도 한 그는 “대학병원 중환자실에서 매일 생사를 오가던 환자들을 보며 느낀 건 퇴원 이후에도 이어져야 할 ‘회복의 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 결심이 부부의 새로운 출발로 이어졌다.

지난 3월 개원한 성모힐병원은 호흡기내과를 중심으로 일반내과, 혈액투석까지 운영한다. 하 병원장은 “급성기 치료가 끝나도 회복이 필요한 환자들이 많다. 하지만 요양병원은 장비가 부족하고 2차 병원은 환자를 받기 어렵다”며 “결국 그 사이가 의료의 사각지대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진료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내놨다. 그가 말하는 ‘회복기 내과병원’은 단순한 요양시설이 아니라 내과 전문의의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가 병행되는 시스템이다.

환자 중심 내과병원을 지향하는 부천 성모힐병원의 문설경(왼쪽)·하직환 병원장 부부. 2025.11.5 부천/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병원의 또 다른 특징은 대학병원과의 ‘패스트트랙 진료 연결’이다. 호흡기 질환 환자가 대학병원 검사가 필요하면 하 병원장이 직접 교수 외래 일정에 맞춰 예약을 잡아 치료한다.

지역의 필수의료를 담당하며 공공성도 강화하고 있다. 개원 4개월 만에 부천시 잠복결핵 지정병원으로 선정됐고 금연치료 지원사업에도 참여한다. 하 병원장은 “의료의 본질은 수익보다 공공성에 있다”며 “병원이 커지면 결핵센터를 따로 만들어 지역사회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 병원장이 준비 중인 또 하나의 공익 프로젝트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 지정이다. 그는 인천성모병원에서 임상윤리위원회 활동을 하며 연명의료 제도를 깊이 성찰해온 경험이 있다.

하 병원장은 “꼭 필요한 치료는 하되, 원치 않는 치료는 강요하지 않는 게 윤리적 의료의 시작”이라며 “병원이 해당 기관으로 지정되면 환자와 가족이 불필요한 연명치료로 고통받지 않도록 도울 수 있다”고 확신했다.

아내인 문 병원장 역시 같은 뜻에 초점을 맞춘다. 문 병원장은 “요즘 병원들은 미용이나 성형, 정형외과 중심으로 가지만 우리는 순수하게 내과 중심의 병원을 지향한다”며 “내과가 필수의료의 핵심이라면 호흡기내과는 그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영역이다. 이 분야의 의료 공백을 메우는 게 우리 부부의 사명”이라고 역설했다. 부부의 의료 철학은 단순한 진료를 넘어 ‘사람을 향한 진심’에서 비롯된다. 하 병원장 부부는 “병원이 아니라 환자가 숨 쉴 수 있는 ‘쉼터’를 만들고 싶다. 대학병원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환자의 손을 잡아주는 다리가 되겠다”며 미소지었다.

부천/김연태 기자 kyt@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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