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0억 원 썼는데…생곡 새 소각장 백지화?
[KBS 부산][앵커]
2030년이 되면 생활폐기물을 땅에 그냥 묻을 수 없습니다.
소각장 포화에 따라 부산시가 강서 생곡마을에 새 소각장을 짓기로 하고 주민을 이주시키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이주비 등으로 540억 원 넘게 썼습니다.
그런데 지역 정치권이 새 소각장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요구해 부산시가 고심 중입니다.
전형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94년에 지어진 부산 생곡매립장.
매일 생활폐기물 약 500톤을 땅에 바로 묻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방식이 금지됩니다.
개정된 '폐기물관리법시행규칙'에 따라 오는 2030년부터는 생활폐기물을 불에 태워 매립하도록 바뀌기 때문입니다.
부산 지역 소각장은 강서구·해운대구에 모두 3곳.
당장 5년 안에, 땅에 바로 묻고 있는 최소 500톤의 소각 용량을 처리할 새 소각장을 확보해야 합니다.
새 소각장 예정지는 기존 생곡매립장 인근 '생곡마을'입니다.
부산시는 2017년부터 이곳에 생곡 자원순환 복합타운, 용량 800톤의 새 소각장 건립을 추진했습니다.
생곡마을 주민은 162가구에 386명.
부산시는 주민 이주·보상비로 책정된 천69억 원 중 이미 542억 원을 썼고 마을 주민 3명 중 2명 남짓, 이미 이주했거나 이주 중입니다.
그런데 큰 변수가 생겼습니다.
직선거리로 약 3km 떨어진 에코델타시티에서 새 소각장 조성에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강서 지역구의 김도읍 의원이 부산시장을 만나 새 소각장 계획 철회를 촉구했고, "백지화 약속을 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도읍/국민의힘 의원/강서구 : "부산시장께 '이건 재고돼야 한다. 시민 피해가 없는 제3의 후보지를 찾아야 한다'라고 제안했고, 시장께서도 '주민과 국회의원이 반대하면 추진할 수 없다. 전면 백지화하겠다….'"]
새 소각장 백지화 논란이 일자, 부산시는 "종합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전진영/부산시 정책수석보좌관 : "추진하게 되든 안 하게 되든 지난 7년 동안 해왔던 과정들이 있기 때문에, 절차적 하자, 법적 문제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할 판단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역 민심과 눈치를 봐야 할 정치권 그리고 부산시.
이들의 진실 공방 속 '님비 시설' 새 소각장 조성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형서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이한범/그래픽:김희나/영상편집:곽나영
전형서 기자 (j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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