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0여 년 전 남한에 지원 요청한 MRI 여전히 수급 못 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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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세계 일류 병원"이라며 자랑한 평양종합병원에 현대식 의료장비가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5일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찰 때 병원 내부에서 가장 고가 장비가 컴퓨터단층촬영(CT)인 걸 보면 평양종합병원이 아직 최신 MRI 등 고가의 첨단 의료장비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을 내놨다.
20여 년이 지났지만 대중화는커녕 최신식 대형종합병원에도 여전히 고급 검사 장비는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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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자 "장비 확보에 어려움 겪는 듯"
김정은, 학용품공장·교구비품공장 건설현장 방문

북한이 최근 “세계 일류 병원”이라며 자랑한 평양종합병원에 현대식 의료장비가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20여 년 전 노무현 정부 때 남측에 지원을 부탁했던 자기공명영상(MRI)도 여전히 없는 것으로 보인다.
5일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찰 때 병원 내부에서 가장 고가 장비가 컴퓨터단층촬영(CT)인 걸 보면 평양종합병원이 아직 최신 MRI 등 고가의 첨단 의료장비를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을 내놨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더불어 장비가 비싸 도입이 어렵고, 운용 인력을 갖추지 못한 점 등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준공식에서 “정말로 제일 하고 싶었던 일들 중에 마음속 제일 첫 자리에 항상 놓고 있었던 사업”이라며 평양종합병원이 보건 현대화의 모체 기지가 될 것이라고 자랑스러워 한 바 있다.

북한 매체에 공개된 사진에 담긴 외관만 놓고 보면 국내 유수 종합병원에 버금갈 정도로 깔끔해 보인다. 널찍한 로비와 대형 강연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췄고 옥상에는 응급환자 이송을 위한 헬리포트도 마련됐다. 그러나 사진에 담긴 의료 장비는 CT 장비와 엑스선 장비 정도로 파악됐다. MRI가 구비됐다면 공개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당국자 분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노무현 정부 때 북한이 우리 측에 MRI 지원을 요청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20여 년이 지났지만 대중화는커녕 최신식 대형종합병원에도 여전히 고급 검사 장비는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주북 러시아대사관이 지난달 31일 "미하일 무라시코 러시아 보건부 장관이 북한을 실무 방문해 정무림 북한 보건상과 회담하고 러시아 의약품 및 의료기기 공급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전하면서, 북한이 러시아와 협력을 통해 '보건 현대화' 돌파구를 모색하는 것으로 보인다.
"햇수로 5년째 공사 진척되지 못해" 질책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이 학용품공장과 교구비품공장 건설사업 현장을 방문해 공사가 늦어지는 데 대해 질책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학용품공장 건설 현장에서 “지난 몇 년간 당 중앙전원회의 때마다 교육 부문의 물질기술적 토대를 강화하는 문제를 중대 사안으로 취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햇수로 5년이 되는 이 해 중반기까지 공사가 진척되지 못했다”고 했다. 이는 북한 학생들의 교육권 발전이 더뎌지는 데 대한 조급함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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