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화물차 사망사고 83% '껑충'···안전불감 심각

강은정 기자 2025. 11. 5.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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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사망 4→11명···승용차의 3배
전방주시 소홀·과속·졸음운전 등 원인
산업로·간선도로 집중 도심 마비 초래
경찰·교통안전공단, 합동 안전 캠페인
지난달 27일 오전 7시 20분께 울산 북구 이예로에서 화물차가 정체로 대기중인 차량을 들이받아 3중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에서 화물차 운전자의 기본 안전수칙 위반이 잇따르면서 사고가 발생하면 사망으로 이어지는 치명적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화물차 교통사고 치사율은 승용차의 약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화물차 운전자의 안전불감증을 뿌리 뽑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한국교통안전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화물차 사고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은 2.9%로 승용차 1.0%의 약 3배였다. 울산지역 화물차 교통사고는 2023년 116건에서 2024년 117건으로 비슷했지만, 사망자는 2023년 1명에서 1년 뒤 4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10월 황성동 용연사거리에서 대형 화물차 2대가 충돌해 1명이 숨졌고, 같은달 27일 출근시간대인 오전 7시 20분께 이예로에서는 5t 화물차가 속도를 늦추지 못하고 정체로 서있는 차량을 들이받아 3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2명이 다쳤다. 출근 시간대 사고가 발생하면서 이 일대는 수시간 동한 정체가 이어졌다. 이달 3일 옥현지하차도에서는 화물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근 도로가 장시간 마비되기도 했다. 이처럼 화물차 사고는 단순 접촉사고가 아니라 도시 기능 마비를 동반한 대형 사고로 번진 것이다.

울산의 화물차 사고는 주로 산업로, 간선도로에서 발생하고 있었다. 울산의 최근 3년간 화물차 사고 다발지역은 물류 이동이 많은 북구 효문사거리와 농소1동 행정복지센터 일대로 각각 4건씩 집계됐는데, 이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9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심각성이 높은 실정이다. 운전자의 전방주시 소홀이 추돌사고로 이어졌고, 대형사고로 확대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울산지역 교통사고시 가해운전자가 화물차를 운전한 경우는 2023년 437건에서 2024년 404건으로, 부상자수도 2023년 637명에서 지난해 542명으로 줄었지만, 사망자수는 2023년 6명에서 2024년 11명으로, 1년 사이 83.3% 증가세를 보였다.

사고수와 부상자수가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사망자가 늘어난 것은 대형 화물차의 중량과 속도 때문에 작은 충격이라도 곧바로 사망 사고로 직결되는 화물차 사고의 위험성이 그대로 드러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교통사고 원인으로 운전자 부주의를 꼽는다. 특히 화물차 운전의 경우 장거리 운행에 따른 졸음운전, 짧은 운행 간격으로 인한 과속, 잦은 신호위반, 과적운행에 따른 제동 거리 미확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대형참사를 부른다고 지적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울산본부 관계자는 "울산지역 화물차 사고는 상당수가 운전자의 부주의에서 비롯된다"며 "특히 10~11월은 가을 행락철로 교통량이 늘어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전방주시와 안전거리 확보 등 기본 수칙만 지켜도 상당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단은 사고 다발 지점과 주요 교차로에 안전수칙 안내 현수막을 설치하고, 경찰과 합동으로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사고 예방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라며 "연말연시에는 음주운전 위험도 커지는 만큼, 화물차 운전자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은정 기자 kej@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