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수요일' 코스피 급락…충청권 상장사도 동반 추락

이다온 기자 2025. 11. 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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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5일 폭락세를 보이며 117.32포인트(2.85%) 하락한 4004.42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낙폭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으로 급락했던 지난 8월 1일(-126.03포인트)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오전 9시 46분쯤 코스피200 선물이 5% 이상 하락한 상태로 1분간 지속되자 7개월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10시 26분에는 코스닥150 선물이 6% 이상 급락하면서 코스닥시장에도 사이드카가 가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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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만 '사이드카' 발동…코스피·코스닥 동반 급락
미 기술주 폭락 여파…국내 증시 패닉 장세로 번져
레인보우로보틱스, 알테오젠 등 충청株 일제히 하락
코스피가 급락한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5일 폭락세를 보이며 117.32포인트(2.85%) 하락한 4004.42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낙폭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으로 급락했던 지난 8월 1일(-126.03포인트)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한때 6% 넘게 떨어지며 3867.81까지 밀려났다가 개인 투자자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4.68포인트(2.66%) 내린 901.89로 마감하며 900선 턱걸이에 그쳤다.

이 여파로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서 동시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패닉 장세가 연출됐다. 오전 9시 46분쯤 코스피200 선물이 5% 이상 하락한 상태로 1분간 지속되자 7개월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10시 26분에는 코스닥150 선물이 6% 이상 급락하면서 코스닥시장에도 사이드카가 가동됐다. 두 시장에서 동시에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1년 3개월 만이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급락장을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5170억 원,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4100억 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1050억 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2조 5950억 원을 순매수하며 하락 방어에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삼성전자는 4.10% 내린 10만 600원에, SK하이닉스는 1.19% 하락한 57만 9000원에 마감했다. 두산에너빌리티(-6.59%), 한화에어로스페이스(-5.94%), HD현대중공업(-6.88%), 한화오션(-7.47%) 등 산업·방산주 전반이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충청권 주요 상장사도 일제히 하락했다. 대전의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전 거래일보다 7.38%(3만 6500원) 급락하며 45만 8000원에 장을 마쳤다. 바이오주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알테오젠(-3.64%), 펩트론(-3.50%), 리가켐바이오(-3.43%) 등 충청권 바이오기업 주가가 일제히 떨어졌다. 2차전지 관련주도 하락세를 보였다. 에코프로(-3.03%), 에코프로비엠(-2.41%), 미래나노텍(-4.25%), 삼화전기(-3.77%) 등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이번 증시 급락은 글로벌 시장의 불안에서 비롯됐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날 4% 넘게 급락하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특히 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3.96% 하락했고 AMD(-3.70%), 테슬라(-5.15%) 등 주요 기술주가 일제히 조정을 받았다. AI 버블 우려가 현실화되며 국내 증시에도 충격파가 미친 것이다. 여기에 최근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하며 단기 급등했던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을 단기 과열에 따른 '조정 장세'로 보면서도 외국인 매도세와 글로벌 금리 불확실성이 겹친 만큼 하방 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경민·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버블우려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그동안 증시 상승을 이끌어오던 AI 랠리를 냉각시켰다"면서 "특히 코스피는 최근 가격조정 없이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오면서 차익실현 압력이 증가한 상황이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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