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이제는 클래식 힙”…클래식 공연 티켓 판매액 1000억 돌파
최근 독서와 러닝에 이어 또 하나의 취미 활동이 조용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소란의 시대, 느리고 묵직한 감성으로 무장한 귀로 듣는 예술, '클래식'입니다.
서울 서초구의 한 공연장, 입장을 기다리는 인파로 가득합니다.
지난해 열린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콘서트 현장인데요.
[한들/서울 서초구/KBS 뉴스/지난해 : "(표 어떻게 구하셨어요?) 컴퓨터 두 대랑 저희 모바일 가지고 있는 가족들 것 다 동원해가지고…."]
[임두윤/전북 전주시 : "(예매 사이트에) 15분 전에 들어갔는데도 마우스를 손가락으로 잡는 데 손이 떨리더라고요."]
입장권은 예매 시작 1분 만에 매진.
아이돌 콘서트를 연상케 하는 열기였습니다.
지난 6월 부산콘서트홀에서 열린 정명훈, 조성진, 선우예권의 공연 역시 1분도 안 돼 전석이 매진됐습니다.
한때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클래식, 이제는 젊고 매력적인 연주자들이 새로운 팬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임동혁/피아니스트/KBS 뉴스/2001년 : "청중들이나 사람들한테 쉽게 잊혀지지 않고 계속 노력을 해야지만 가능한 일이니까요."]
2000년대 초 '클래식계 오빠 부대'를 만든 임동혁.
그 뒤를 이어 조성진, 임윤찬.
최근 롱티보 국제 콩쿠르에서 만장일치로 우승한 김세현까지.
세계 무대에서 한국의 젊은 연주자들이 클래식 입문 열풍을 이끌고 있습니다.
[김세현/피아니스트/KBS 뉴스/지난 7월 : "머릿속에서 계속 들리는 그 소리를 어떤 방식으로 피아노를 다루면 원하는 그 소리가 나올까를…."]
여기에 클래식을 쉽고 유머러스하게 전하는 다양한 콘텐츠들이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습니다.
[유튜브 '탱로그' : "그걸 확실하게 깨버린 완전히 뒤틀어버린 사람이 누구냐? 바로 드뷔시라는 겁니다."]
KBS 교향악단은 베르디의 곡 '레퀴엠'에 궁예의 모습을 입힌 영상을 공식 유튜브에 올려, 조회수 183만 회를 기록했죠.
클래식에 대한 관심은 통계에서도 드러납니다.
지난해 클래식 공연 티켓 판매액은 1010억 원.
2022년(648억)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이런 흐름에 맞춰 예술의전당과 세종문화회관 등은 천 원에서 만 원 사이로 관람료를 자율 책정하거나, 공연 실황을 무료 공개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세종문화회관' : "뮤지컬 같은 경우에는 가격이 15~20만 원 하거든요? 근데 이건 최고가 만 원."]
새로운 방식으로 일상에 스며드는 클래식,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
클래식은 오늘 느림의 미학을 건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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