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의존도 줄이는 韓 의료기기, 신흥국에 집중
브라질 법인 통해 중남미 겨냥
디알텍, 독일 법인 확장 이전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치과용 엑스레이 등을 생산하는 레이는 올 하반기 들어 중남미와 동남아, 중앙아시아 등으로의 수출 물량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레이는 지난해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이 81% 수준이었다. 특히 수출 지역 중 미국, 중국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우선 레이는 지난해 구축한 브라질 법인을 중심으로 중남미 시장을 공략 중이다. 브라질 법인은 미국과 중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14개 해외 거점 중 가장 마지막에 설립했다. 아울러 동남아, 중앙아시아 등 신흥국가로 수출하는 치과용 엑스레이 물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반면 변수가 많은 중국 법인 인력은 절반 정도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부미용 의료기기를 만드는 비올 역시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국가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올은 지난해 세계 2위 피부미용 의료기기 시장인 브라질에 처음 진출했다. 아울러 나이지리아에 제품을 처음 공급하며 아프리카로 수출 지역을 확장했다.
비올은 독자적인 마이크로니들 방식 고주파 피부미용 의료기기 '실펌엑스'에 주력한다. 비올은 실펌엑스를 미국, 중국 등에 활발히 수출 중이다. 이를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국가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영상진단기기에 주력하는 디알텍은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 사례다. 디알텍은 올해 들어 독일 프랑크푸르트 법인을 확장 이전했다. 아울러 튀르키예 사무소를 지사로 전환하는 등 유럽 현지 거점을 재정비했다. 최근에는 유방암 진단시스템, 수술용 진단시스템 등이 유럽연합으로부터 의료기기 규정(CE MDR) 인증을 받으며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원텍은 태국에 설립한 '원텍 아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을 공략 중이다. 원텍은 당초 태국 시장에서 연내 피부미용 의료기기 '올리지오' 15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올해 들어 현재까지 300대 이상을 판매하면서 목표를 이미 초과 달성했다.
이렇듯 의료기기 업체들이 미국, 중국을 제외한 유럽, 신흥국 수출 물량 늘리기에 나선 것은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벌어지는 무역 분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산 의료기기가 미국, 중국을 중심으로 수출이 활발히 이뤄졌다. 주로 K뷰티 트렌드 확산에 따라 피부미용 의료기기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며 "하지만 최근 미국, 중국 간 무역 분쟁이 가속화하면서 의료기기 업체들이 변수를 줄이기 위해 유럽이나 신흥국으로 수출 지역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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