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짠물소비'…"오늘 점심도 편의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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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고물가로 먹는 것부터 줄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으로 직장인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외식 대신 편의점이 생존형 식사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편의점은 이제 직장인들의 '구내식당'으로 불리며 짠물소비의 최전선에 섰다.
서울 여의도 직장인 A씨(34)는 "팀원들과 점심 메뉴를 고르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며 "국밥 한 그릇도 1만 2000원을 넘어, 요즘은 일주일에 서너 번은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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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PB 상품 불티...가격 초점 맞춘 소비↑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계속되는 고물가로 먹는 것부터 줄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으로 직장인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외식 대신 편의점이 생존형 식사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여의도 직장인 A씨(34)는 “팀원들과 점심 메뉴를 고르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라며 “국밥 한 그릇도 1만 2000원을 넘어, 요즘은 일주일에 서너 번은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편의점의 초저가 PB(자체 브랜드) 상품군 매출은 최근 5년간(2020~2024년) 연평균 18%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다. 대표 메뉴로는 4000원대 가격에 반찬 구성을 강화한 PB 도시락이 꼽힌다. GS25의 김혜자 도시락은 2023년 2월 재출시 이후 2025년 10월 말 누적 판매량 4000만개를 돌파했고, CU의 압도적 간편식 시리즈도 작년 1월 출시 이후 3000만개 판매를 기록했다.
올해는 극한의 가성비 경쟁이 본격화됐다. 이마트24가 지난 1월 선보인 1900원 김밥은 50여일 만에 40만개가 팔려, 전통 강자인 참치마요김밥을 제치고 김밥 카테고리 1위에 올랐다. 세븐일레븐, GS25, CU 등도 3000~4000원대 초저가 도시락 라인업을 잇달아 강화하고 있다.
짠물소비 트렌드는 도시락과 김밥을 넘어 컵라면과 음료로 확장되는 추세다. 지난달 CU에서는 PB 컵라면이 ‘신라면’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전체 컵라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GS25에서도 PB 컵라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하며 제조사 제품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음료 시장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GS25의 500원짜리 PB 생수(리얼 워터)는 3분기에만 2000만개가 판매됐고, CU의 1000원짜리 PB 커피 매출은 전년 대비 55% 뛰었다. 초저가 PB 음료들이 ‘짠물소비’의 또 다른 축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직장인들은 이렇게 저렴한 주식과 음료를 조합해 ‘5000원의 만찬’을 완성하는 새로운 점심 공식에 익숙해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치솟는 런치플레이션 속에서 소비자들이 생존을 위해 편의점을 찾고 있다”며 “이제 3000원대 도시락과 1000원 김밥 같은 초저가 상품이 맛과 품질을 넘어 편의점의 주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신수정 (sjs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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