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 출산율 전국 4위 ‘1.35명’…저출생 극복 문화운동 확산
윤경희 군수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청송, 군민과 함께 완성하겠다”

2024년 대한민국 합계출산율 0.75명. 국가적 재난으로 불리는 '인구 절벽' 위기 속에서 청송군이 1.35명이라는 경이적인 수치(경북 1위, 전국 4위)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이는 경북도 평균(0.9명)을 훌쩍 뛰어넘는 것은 물론, 전국 평균의 두 배에 가까운 성과다.
이처럼 '아이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청송군이 파격적인 현금·현물 지원을 넘어 이제는 '사회 문화 개선'이라는 저출생 극복의 두 번째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5일 청송군은 결혼·출산·육아에 대한 사회적 부담을 근본적으로 덜어내고 일과 삶의 균형이 조화로운 지역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저출생 부담 타파 4대 문화운동' 확산에 나섰다고 밝혔다.
청송군은 이미 전국 최고 수준의 출산·육아 지원책을 시행 중이다. △출생아 당 150만 원 상당의 유모차와 100만 원의 축하금 지급 △첫째아 480만 원, 둘째아 1200만 원, 셋째아 1500만 원의 파격적인 출산장려금 지원 △임산부 엽산·철분제 및 영양제 지원 △육아용품 '행복맘꾸러미'(20만 원 상당) 제공 등 촘촘한 지원망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군은 농촌 고령화와 청년 인구 유출이라는 현실 속에서, 이러한 재정적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은 돈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 공감대가 확산된 것이다.
이번에 선포한 '4대 문화운동'은 이러한 배경에서 시작됐다. 핵심 가치는 △부담 없는 결혼 △행복한 출산 △즐거운 육아 △자유로운 일·생활 균형이다.
이를 위해 군은 작고 의미 있는 결혼식 문화 확산, 비혼 출산·입양에 대한 인식 개선, 남녀 모두의 육아휴직 장려, 양성평등 실천 등을 세부 과제로 정하고 군민 공감대 형성에 나섰다.
현장 군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지난 30일 청송사과축제 현장에서 열린 캠페인에는 수많은 관광객과 군민들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청송읍에 거주하는 두 아이 엄마 서미란(36) 씨는 "돈도 정말 중요하지만, 이번 캠페인처럼 '아이 낳는 것은 모두의 축복'이라며 다 같이 응원해주고 육아휴직도 당연하게 쓰는 문화를 만들어주는 것이 더 절실하다"고 말했다.
군은 단순 캠페인을 넘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오는 29일부터 1박 2일간 청춘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인연정원' 행사를 개최한다. 지역 청년들의 교류 기회를 넓혀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청송에서 직장생활을 한다는 윤석균(31) 씨는 "청송 같은 농촌 지역은 청년들이 이성을 만날 기회가 정말 적다"며 "군에서 이런 만남의 자리를 주선해준다는 것이 쑥스럽기도 하지만 반가운 소식이다. 좋은 인연을 만나면 결혼에 대한 생각도 자연스럽게 긍정적으로 바뀔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윤경희 군수는 "저출생 문제는 개인의 선택을 넘어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사회적 과제"라며 "파격적인 재정 지원이라는 '토대' 위에, 결혼과 출산, 육아, 일과 생활이 조화를 이루는 '문화'라는 튼튼한 '집'을 짓겠다. 군민과 함께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청송'을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