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층, 유산균으로 꿀잠”…근거가 뭐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수면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130만 명이다. 이는 2020년보다 약 26% 늘어난 수치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에서 불면, 수면무호흡증, 생체리듬 장애 등 각종 수면 문제가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장내 미생물군(장내 세균)이 수면 장애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베이징대 제6병원과 미국 워싱턴대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은 인간과 동물의 임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이 만성 불면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생체리듬 장애 등 각종 수면 장애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군은 뇌와 연결된 '장-뇌 축(gut-brain axis)'을 통해 신경전달물질, 면역 반응, 대사산물 등을 조절하며 수면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장내 미생물군은 뇌의 중요한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감마-아미노부티르산(GABA, Gamma-Aminobutyric Acid)과 멜라토닌·세로토닌 등 수면과 관련이 있는 물질의 생성을 좌우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만성 불면증 환자는 장에 좋은 세균(유익균)이 감소하고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줄어들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도 이와 비슷한 미생물 변화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대근무자나 시차 적응이 어려운 사람은 장내 미생물 리듬이 깨지면서 수면 장애가 심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자폐증 우울증 파킨슨병 등 신경정신 질환과 함께 발생하는 수면 장애의 경우에도 장내 미생물군의 특이적 변화가 확인됐다. 일부 박테리아는 증상의 중증도와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보였다.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군이 단순한 소화 기능을 넘어 수면과 정신 건강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프로바이오틱스(장에 좋은 유산균), 프리바이오틱스(프로바이오틱스의 먹이가 되는 식이섬유), 신바이오틱스(Synbiotics, 유산균+식이섬유), 그리고 분변 미생물 이식(FMT) 등 다양한 미생물 기반 치료법이 수면 개선에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Brain-gut-microbiota interactions in sleep disorders)는 국제학술지 《브레인 메디신(Brain Medicine)》에 실렸다.
최근 잠을 푹 자길 바라는 MZ세대 사이에서는 '장-뇌 수면법'이라는 키워드가 SNS를 통해 퍼지고 있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중반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이들 젊은 세대는 수면제 복용에 대한 거부감이 큰 편이다. 약물의 내성, 중독성,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자연스럽고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는 젊은 층이 늘고 있고, 그 대안으로 유산균이 주목받고 있다.
유산균을 일정 기간 섭취하면 수면의 질과 기분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적지 않다. 이를 근거로 국내에서도 수면 특화 유산균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유산균 먹고 꿀잠 잤다", "수면제 끊고 유산균으로 바꿨다"는 등의 후기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유산균은 피부 건강, 면역 체게, 장 건강, 충분한 수면 등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MZ세대의 이른바 '헬스디깅(Health Digging, 건강 몰입 또는 천착)' 트렌드에 딱 들어맞는다.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신바이오틱스 등과 관련된 제품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유산균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으로는 김치·치즈·막걸리(락토바실러스균 풍부), 청국장·된장(바실러스균 풍부), 요거트(락토바실러스균·비피도박테리움 풍부) 등을 꼽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유산균 섭취 외에도 장내 미생물의 환경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생활습관이 수면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과일·통곡물의 섭취, 규칙적인 수면 습관, 스트레스 관리, 항생제 남용 자제, 가급적 휴대전화 등의 화면을 멀리하는 '디지털 디톡스'의 실천 등이 권장된다.
수면은 면역력·기억력·감정조절 등 전반적인 정신 건강과 직결된다. 하루 7~8시간의 깊은 잠은 삶의 질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유산균이 단순한 건강보조식품을 넘어, MZ세대의 수면 루틴 속에서 과학적 근거와 실용성, 감성적 만족감 등을 충족하는 도구로 떠오르고 있다. 장내 미생물군의 적절한 관리가 곧 뇌를 잘 관리하는 시대다. 이제 숙면을 취하는 방법도 이에 발맞춰 진화하고 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유산균이 정말 수면에 도움이 되나요?
A1. 일부 유산균은 수면을 유도하는 GABA(감마-아미노부티르산), 멜라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생성을 촉진해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UCLA 등 여러 연구에서 유산균 섭취 후 수면 개선 효과가 관찰된 바 있습니다.
Q2. 장내 미생물과 수면 장애는 어떻게 연결되나요?
A2. 장내 미생물은 뇌와 연결된 '장-뇌 축'을 통해 신경, 면역, 대사 경로를 조절합니다. 미생물 균형이 깨지면 염증이 증가하고 수면 관련 호르몬 분비가 변해 불면증, 수면무호흡증, 생체리듬 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Q3. 수면 개선을 위해 어떤 유산균 제품을 선택해야 하나요?
A3. 수면 특화 유산균 제품을 고를 때는 GABA 생성 균주(예: 락토바실러스 헬베티쿠스), 고함량 CFU(100억 이상), 프리바이오틱스 포함 여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바이오틱스 제품은 유산균과 그 먹이를 함께 제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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