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도 ‘저탄고지’가 대세?… 생고기 먹이니 ‘이런 변화’가

김다정 2025. 11. 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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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람들 사이에서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 이른바 '저탄고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반려견에게도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사료 대신 단백질 지방 중심의 생식 식단이 더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총 46마리의 불테리어를 두 집단으로 나누어, 한쪽에는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일반 건식 사료를, 다른 쪽에는 지방 함량이 높은 생고기 식단을 평균 4.5개월 동안 먹인 뒤 각 그룹의 건강 상태를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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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지방 위주 생식 먹인 그룹 비만·대사증후군 위험 낮아져
반려견에게 단백질과 지방 중심의 생식식단이 비만이나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는데 유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사람들 사이에서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단, 이른바 '저탄고지'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반려견에게도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사료 대신 단백질 지방 중심의 생식 식단이 더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헬싱키대 수의대의 '도그리스크(DogRisk)'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수의학 저널(The Veterinary Journal)》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 같은 연구 내용을 알렸다. 연구팀은 총 46마리의 불테리어를 두 집단으로 나누어, 한쪽에는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일반 건식 사료를, 다른 쪽에는 지방 함량이 높은 생고기 식단을 평균 4.5개월 동안 먹인 뒤 각 그룹의 건강 상태를 비교했다.

그 결과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일반 사료를 먹은 불테리어 그룹은 장기 혈당 수치와 혈중 지질(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증가하고 체중도 늘었다. 이는 사람에게서 비만이나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신호와 유사하다.

반면, 생고기 식단을 섭취한 그룹은 혈당과 혈중 지질, 혈당을 높이는 호르몬인 글루카곤 수치가 오히려 감소했다. 특히 이 그룹에서는 지방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상태임을 보여주는 '케톤체' 수치가 월등히 높았고, 인슐린 저항성 지표(트리글리세라이드-포도당 지수)도 개선되는 긍정적 변화를 보였다.

연구를 이끈 사라 홀름 박사는 "사료 식단이 대사 건강에 부정적인 변화와 연관된 반면, 생식 식단은 일반적으로 유리하다고 여겨지는 대사 반응을 촉진했다"고 말했다. 연구 책임자인 안나 히엘름-비요크만 교수는 "이번 연구는 사람과 동물의 건강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원 헬스(One Health)'의 좋은 사례"라며 "탄수화물 위주 식단이 혈당과 혈중 지질을 높여 당뇨병 위험을 키운다는 사람 대상 연구와 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만 믿고 성급하게 생식을 시도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반려견을 위한 생식은 장점만큼이나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가장 큰 난관은 '영양 불균형' 문제다. 건강한 생식은 단순히 고기만 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육류와 뼈, 내장, 영양제, 생채소 등을 반려견의 상태에 맞춰 배합해야 가능하다. 일반 보호자가 전문 지식 없이 완벽한 영양 균형을 맞추기란 매우 어렵다. 자칫 특정 영양소 결핍이나 과잉으로 이어져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세균 감염과 부상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생고기, 특히 내장이 포함된 생고기는 살모넬라균, 대장균 등 병원균에 오염될 가능성이 크다. 또 날카로운 뼈 조각은 반려견의 치아를 손상시키거나 소화기관에 심각한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 신선한 식자재를 구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데 드는 비용과 노력도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따라서 무작정 생식으로 전환하기보다는, 현재 먹이는 사료의 성분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반려동물 사료 시장에서는 단백질과 지방 함량을 높이고 탄수화물 비중을 낮춘 제품 등 다양한 선택지가 출시되고 있다.

김다정 기자 (2426w@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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