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부터 100세까지 예술로 잇다’ 제주 최초 문화예술교육 전용공간 출범

'문화·예술교육' 전용 공간이 제주에 처음 들어섰다. 서귀포시 중문동에 위치한 옛 119센터를 리모델링한 '서귀포 꿈꾸는 예술터'(이하 꿈꾸는 예술터)다.
개관 기념 주간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꿈꾸는 예술터는 내년부터 영·유아, 청소년, 중·장년에 노인까지 전 연령을 위한 예술교육을 수행하는 공간을 목표로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여기에 균형발전 측면에서 서귀포 지역 예술 교육의 거점 역할까지 기대되고 있다.



2층에 모인 어린이들은 강사의 설명을 듣고 차분히 순서에 따라 참여했고, 경우에 따라 부모님이 옆에서 도와주기도 했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이하 재단)은 꿈꾸는 예술터 개관을 기념해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2일까지 개관 기념 주간을 운영했다. 2일 기념 주간의 마지막 날이었다.
꿈꾸는 예술터 건물은 한동안 중문 119센터로 사용됐다. 그러다 119센터가 빠지고 마땅한 기능을 찾지 못한 채 유휴공간으로 방치되다,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진행하는 '문화예술교육 전용시설 조성사업' 공모에 선정되며 새 모습을 갖추게 됐다.





꿈꾸는 예술터 운영을 맡고 있는 재단은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사전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아직 공간은 완성되지 않았지만, 예술교육이라는 본래 목적에 맞는 다양한 사전 프로그램을 기회가 될 때마다 진행했다.
꿈꾸는 예술터 기획부터 프로그램 구성과 시범 운영까지 참여해온 신세례 교수(숙명여자대학교 아동예술교육학과)는 꿈꾸는 놀이터가 단순히 영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의 체험 공간에 그치지 않고, 성인까지 고려한 예술 교육 공간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신세례 교수는 서서울예술센터, 성남 꿈꾸는 예술터 등에서도 참여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전국 꿈꾸는 예술터 가운데 후발주자인 서귀포 꿈꾸는 예술터는 보다 차별화된 예술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신세례 교수는 "전국 문화예술교육이 20년 간 이어오면서 상향평준화되는 현상을 보였다. 그렇기에 서귀포 꿈꾸는 예술터는 유사한 문제점을 탈피하고자 고민했다. 그것은 제주의 바람, 물, 돌 같은 자원을 인문학적으로 예술적으로 풀어내면서, 동시에 하나의 주제를 전 연령이 깊이 있게 다각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교육"이라고 밝혔다.
특히 꿈꾸는 예술터가 자리한 중문동 지역의 평균 연령이 74세인 사실을 감안해 신생아부터 100세까지 전 생애에 걸친 프로그램을 구상했다는 것이 신세례 교수의 설명이다.


서귀포시에 문화예술 교육 전용 공간이 생겼다는 소식은 지역 주민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2일 사전 행사에 두 아이를 데리고 참여한 서귀포시 강정동 주민 A씨는 "약 10년 전만 해도 어린 아이들과 함께 찾아갈 문화시설이 서귀포시에 많지 않았는데, 이제는 조금씩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이제 막 생긴 꿈꾸는 예술터는 아이들이 체계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는 공간이나 프로그램이 갖춰진 것 같아 인상적"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특히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구상한다는 계획이 정말 놀랍다. 서귀포에서 나고 자라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꿈꾸는 예술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제주도가 선정된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 '꿈의 예술단'도 꿈꾸는 예술터에서 진행할 예정이라, 내년부터 꿈꾸는 예술터는 성황을 이룰 전망이다. 꿈의 예술단은 2010년부터 진행된 정부 사업으로, 전국 아동·청소년에게 오케스트라, 무용, 연극, 시각예술 등 여러 예술 장르를 교육하는 내용이다.
재단은 이런 많은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꿈꾸는 예술터 상주 직원도 현재 2명에서 내년에 4명으로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문화예술교육 전용공간인 꿈꾸는 예술터는 상상이 피어나는 공간, 예술이 지역으로 퍼져나가는 거점, 예술로 다양한 주체를 연결해 함께 상상하고 실험하며 해결을 꿈꾸는 공간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곳의 주인은 재단이 아닌 교육 참가자와 문화예술교육 기획자, 예술가, 예술강사들이다. 창의적인 문화예술교육을 운영하면서 나아가 학교, 사회까지 연계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