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버블 '약한고리' 데이터센터→파생상품→금융위기

송태희 기자 2025. 11. 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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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버블 논란의 중심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있습니다.

투자 은행의 위험 노출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지시간 4일 데이터센터 부문에 수십 억 달러의 대출을 제공한 도이체방크가 해당 섹터에 대한 익스포저를 헤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하는 천문학적인 자금 가운데 부채의 비중이 늘어나자 내부적으로 잠재적인 위험 노출 관리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소식통들은 은행이 AI 관련 주식 바스켓에 공매도 포지션을 취하는 형태로 해당 섹터의 하방 리스크를 완화하는 옵션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파생상품을 활용한 일부 부채의 디폴트 헤지를 설정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주로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에게 대출을 제공했습니다.

도이체방크가 알파벳을 포함한 빅테크에 직접 자금을 빌려준 게 아니라 이들 업체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소 데이터센터 업체들에게 대출을 제공했다는 얘기입니다.

빅테크가 직접 자금을 차입하지 않은 이유는 대차대조표 상 부채가 늘어나 재무건전성이 떨어지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처럼 빅테크가 외부 데이터센터 업체들과 장기 리스 계약을 체결하고 은행권의 대출을 측면 지원하는 형태를 월가는 부외 부채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부외 부채를 둘러싼 경계는 도이체방크에만 국한된 얘기가 아닙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 중앙은행은 2주 전부터 데이터센터 대출에 대해 공식적인 검토에 나섰습니다.

AI의 미래에 대한 일반적인 베팅이 과도하다는 판단으로 풀이됩니다.

보스톤 연방준비은행은 모든 프라이빗 크레딧 펀드가 데이터센터에 대출하고 있어 AI가 붕괴되면 동시다발적인 파산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모간 스탠리는 2028년까지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1조5000억달러의 자금 중 절반 이상이 프라이빗 크레딧 시장을 통해 공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자산유동화증권(ABS)이 급증하는 상황이 새로운 유형의 부채 구조가 붕괴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상황과 흡사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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