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지하 가스폭발"…실전 방불케 한 강원도 재난 대응훈련

(강원 고성=연합뉴스) 류호준 기자 = "지하 1층 가스폭발, 다수의 사상자 발생."
5일 오후 강원 고성군 죽왕면 한 대형숙박시설에는 긴장감이 흘렀다.
리조트 지하에서 발생한 가스 폭발로 건물 인근에 화재가 번지자 자위소방대가 즉시 인명 대피를 유도하고 상황을 전파했다.
곧이어 소방차가 진입한 뒤 경찰과 응급의료대원, 군부대 인력이 잇따라 현장으로 투입됐다.
이날 훈련은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가 실시한 '2025년 도 단위 긴급구조종합훈련'이다.
숙박시설 폭발 사고와 도심형 산림화재가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재난 상황을 가정해 진행됐다.
이번 훈련에는 소방, 경찰, 군, 의료기관, 지방자치단체 등 23개 기관·단체에서 380여 명이 참여하고, 장비 70여대가 동원됐다.
기존의 보여주기식 훈련방식을 탈피해 정해진 각본 등이 없이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방식으로 열렸다.
현장에는 구조·구급대뿐 아니라 DMAT(재난 응급의료지원팀), 의용소방대, 대한적십자사 등도 함께했다.
훈련은 ▲ 가스폭발로 인한 화재 발생 및 초기대응 ▲ 다수 사상자 구조 및 응급의료 대응 ▲ 화재 확산에 따른 산불 진화 ▲ 지휘권 단계적 이양 등 7단계로 이어졌다.

특히 훈련 도중 산불이 리조트 뒤편 산림으로 번지는 상황이 설정되자, 관계 기관들은 지휘권을 주고받으며 현장은 한층 긴박해졌다.
구조대원들은 들것에 부상자를 실어 응급의료소로 옮기고, 의료진은 산소마스크를 씌우며 분주히 응급조치를 이어갔다.
박순걸 도 소방본부 구조구급과장은 "대형화되는 재난에 대비해 그동안 구축했던 안전 시스템을 확인하고 대응 역량을 점검하기 위한 훈련"이라며 "앞으로도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어떤 유형의 재난에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대응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훈련이 끝나자 땀에 젖은 소방대원들의 얼굴에는 안도와 결연함이 동시에 비쳤다.
훈련을 진행한 곳은 지하 2층, 지상 5층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액화천연가스(LNG) 50톤이 저장된 대형숙박시설이다.
숙박객이 많은 도심 인접 지역에서 가스폭발과 화재, 산불이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복합재난은 강원도 특성상 실제 발생 가능성도 있다.
참가 기관들은 이번 훈련을 통해 실제 화재 발생 시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공조 체계를 공고히 했다.
오승훈 도 소방본부장은 "관계기관과의 협업 체계를 바탕으로 한 선제적 재난 대응으로 도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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