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마리 토끼 다 잡았다’ 제주 분산에너지 실증 기대감

김정호 기자 2025. 11. 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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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새정부서 제주 3개 모델 반영
VPP기반 ESS-V2G-P2X 실험 본격

윤석열 정부에서 누락 된 제주 분산에너지 실증이 이재명 정부 계획에 반영되면서 에너지 자립을 위한 실험의 기틀이 마련됐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5일 김성환 장관 주재로 제36차 에너지위원회를 열고 제주(전역)와 전남(전역), 부산(강서구), 경기(의왕) 등 4곳을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했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은 분산에너지사업자가 전력시장(전력거래소)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전기사용자에게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특례가 적용되는 지역이다. 

제주는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증가로 출력제어가 발생하자 민선 7기 도정에서 분산에너지 도입을 추진했다. 2022년 4월에는 '제주형 분산에너지 활성화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당시 제시된 전략이 대규모 ESS 구축과 그린수소(P2G), 열에너지 활용(P2H), 통합발전소(VPP), 플러스 DR 확산 모델 발굴,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이었다.

윤석열 정부에서 제주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신청에 나섰다. 제시된 모델은 VPP 기반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차량-전력망 연계(V2G), 수요혁신(P2X) 등 3개 모델이었다.

반면 5월 열린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실무위원회에서 3개 모델 중 V2G 1개만 반영됐다. 이후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고 에너지위원회가 새로 꾸려지면서 제주 요청이 모두 수용됐다.

특화지역 선정에 따라 제주는 가상의 통합발전소를 이용해 ESS, V2G, P2X 모델을 구현하는 실증에 나서게 된다. 궁극적으로 재생에너지의 효율적 관리와 사용이 목표다.

ESS는 재생에너지 생산단계의 저장장치에서 벗어나 배전단계에서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는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사업을 맡아 계통 안정화를 실증에 나선다.

V2G는 전기차와 전력망을 연결해 양방향으로 전기를 주고받는 방식이다. 다만 적용 차종이 제한적이어서 심야 전기 충전을 통한 수요 분산과 요금 인하에 대한 실증이 점쳐진다.

P2X(P2G, P2H)는 전기를 다른 에너지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P2G는 재생에너지로 얻은 전기를 수전해 시설을 통해 수소로 만들고 필요시 다시 전기로 전환해 사용하는 기술이다. 

P2H는 전기를 저장하고 필요에 따라 보일러와 히트펌프 등을 가동해 열에너지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이를 활용하면 가정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냉난방 장치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제주도는 VPP 기반 V2G 모델 36㎿, VPP기반 ESS 모델 60㎿, VPP기반 P2X 모델 57㎿ 등 총 153㎿ 규모의 실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정대로 사업이 추진되면 재생에너지에 대한 유연성이 확보되고 그만큼 출력 변동성을 줄어들게 된다. 동시에 잉여전력 발생으로 인한 출력제한도 감소한다.

한국전력공사는 2024년 9월부터 제주지역 16개 변전소를 모두 '계통관리변전소'로 지정하고 발전설비 접촉을 차단하고 있다. 이에 재생에너지 신규 전기사업허가도 전면 중단됐다.

현재 사업을 개시한 도내 태양광 발전시설은 1653곳, 설비용량은 553㎿다. 풍력발전은 25곳, 설비용량은 418㎿다. 태양광의 경우 가동하지 않은 대기 시설만 210㎿에 이른다.

제주도는 전력계통이 안정화되면 계통관리변전소 해제시점도 앞당겨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사업허가가 재개되면 자연스레 재생에너지 비율도 높아진다.

김영환 제주도 에너지특보는 "분산특구 지정으로 제주에 맞는 에너지 자립형 실증이 이뤄질 것"이라며 "전력계통이 안정화되면 정체된 재생에너지 비율도 끌어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