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인니 투자 결실…"연 1700억 이익"

강민경 2025. 11. 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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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억 투입 인도네시아 1단계 투자 마무리
3Q 1600억 염가매수 차익 반영…흑자전환 견인
인니 2단계 투자 완료 시 年 3000억 이익 기대

에코프로가 7000억원을 투입한 인도네시아 제련 투자 1단계를 마무리했다. 이 투자를 통해 연간 1800억원의 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투자 효과는 지난 3분기부터 반영되면서 에코프로는 4개 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올 연말부터 시작되는 2단계 투자가 완료되면 예상이익은 3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인니 투자 1단계 마무리…연 1800억 이익 기대

에코프로 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5일 에코프로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9597억원, 영업이익 149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1.5%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3%, 영업이익은 824% 각각 증가했다.

실적 반등 원동력은 인도네시아 모로왈리 산업단지(IMIP) 제련 투자다. 에코프로는 지난 2022년부터 약 7000억원을 투입해 니켈 제련소 4곳 지분을 확보했다. △QMB 9% △Meiming 9% △ESG 10% △GEN 38% 등이다. 올 3분기 GEN과 ESG 인수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선 회사 실제 가치보다 싸게 인수한 염가매수 차익 1600억원이 반영됐다.

에코프로는 지분 투자와 함께 이 제련소에서 생산되는 니켈 MHP(배터리용 니켈 중간재)를 장기 구매권(오프테이크)을 확보했다. 지분법 이익과 함께 원재료 판매 수익을 동시에 거두는 구조를 짠 것이다. 지난 3분기 메탈 트레이딩 수익은 135억원 수준이다. 단순 지분 투자 수익을 넘어 제련·금속 유통·소재 생산 전 과정서 현금이 순환하는 '이익 체질'을 만든 것이다.

현재 IMIP 프로젝트는 램프업(가동 확대)을 마치고 연산 15만톤 규모 니켈 생산 체계를 갖췄다. 에코프로는 이 가운데 약 3만톤을 장기 구매권 물량으로 확보했다.

에코프로는 오는 4분기부터 GEN 실적을 연결하면 연간 1000억원의 이익이 반영되고, QMB·Meiming·ESG 3곳에선 연간 500억원의 지분법 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메탈 트레이딩(금속 거래) 300억원까지 포함하면 연간 기대 이익은 총 1800억원에 이른다.

박재하 에코프로 경영관리본부장은 "1단계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수년 뒤가 아닌 지금 당장의 손익에 기여하는 단계로 들어섰다"며 "제련업이라는 신규 사업 영역을 추가해 가족사 중심의 성장 구조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 분기 실적./그래픽=비즈워치

인니 투자 계열사로 '낙수효과'

인도네시아 투자 효과는 주력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 실적에도 직결됐다. 에코프로비엠은 3분기 매출 6253억원, 영업이익 507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인도네시아 제련소로부터 41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ESS(에너지저장장치)용 양극재 매출도 전분기 814억원에서 1654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일각에선 인도네시아 수익이 '일회성'이라는 지적도 있으나, 니켈은 배터리 외에도 스테인리스·도금 등 다양한 산업군에 쓰이는 만큼 경기 민감도가 낮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전구체 계열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3분기 매출 632억원, 영업손실 251억원을 기록했다. 판매 단가 약세로 영업손실이 지속됐으나 GEN 인수로 1600억원대 투자이익이 반영돼 순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이성준 경영관리담당은 "정부가 추진 중인 1조원 규모  ESS 사업에서 주요 셀사가 대부분 수주에 성공했다"며 "이 물량에 필요한 전구체 공급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듐 전구체는 리튬 대신 나트륨을 사용하는 제품으로 가격이 LFP(리튬인산철)보다 20% 이상 저렴하다"며 "중국산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채 줄이고 현금 늘리고…체력 다지기

에코프로는 연말부터 인도네시아 제련 2단계 투자도 본격 나선다. 2단계 사업인 IGIP(인도네시아 그린 산업단지)는 제련소를 새로 짓고 양극재 밸류체인을 함께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IGIP 1기는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PT 발레 등과 공동으로 진행하며 에코프로가 약 20% 지분을 투자한다. 2기부터는 과반 지분을 확보해 직접 사업을 주도할 계획이다. 2단계가 최종 마무리되면 연 13만 톤 규모의 니켈 중간재 생산 체계가 완성된다. 이를 통해 에코프로는 연평균 3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박재하 본부장은 "니켈 가격을 kg당 16달러 수준으로 가정하면 전구체와 양극재의 원가를 20~30% 절감할 수 있다"며 "제련부터 양극재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완성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전지재료 포트폴리오도 새로 짜고 있다. 박 본부장은 "하이니켈 제품은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글로벌 최저가 탈중국 라인을 구축해 프리미엄 전기차와 고성능 ESS, 로봇 시장을 노리고 있다"며 "일반 전기차 시장은 고전압 미드니켈로, 보급형 시장은 LFP와 소듐이온 배터리로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LFP는 이미 양산에 가까운 수준까지 준비가 끝났다. 소듐이온 배터리는 LFP급 에너지 밀도를 구현하는 방향으로 개발 중이며, 기존 설비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시장 대응 속도도 빠르다. 에코프로는 고전압 미드니켈(HVM)·리튬망간리치(LMR)·소듐이온(SIB) 양극재를 오는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재무 구조도 한층 안정됐다. 지난 9월말 기준 에코프로 연결 부채비율은 108.4%로 전분기보다 9%포인트 낮아졌다. 재고자산은 16% 줄면서 운전자본 효율도 개선됐다. 에코프로는 지난달 에코프로비엠 지분을 활용한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으로 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김순주 재경실장은 "확보한 자금 중 2000억원은 인도네시아 IGIP 투자에 투입하고 나머지는 차입금 상환과 유동성 확보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생산설비 내용연수를 기존 10년에서 15년으로 조정해 감가상각 부담을 줄이고 업계 기준에 맞출 계획"이라며 "PRS 계약으로 인도네시아 투자와 미래 준비를 위한 자금을 충분히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강민경 (klk707@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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