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코스피 급락은 숨 고르기, 예견된 흐름”… 野 “주가를 성과로 포장하는 정치 비상식적”

박선민 기자 2025. 11. 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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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6.27포인트(1.61%) 내린 4055.47로 시작해 장중 39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연합뉴스

지난 3일 사상 처음으로 4200선을 넘었던 코스피 지수가 5일 급락하자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발 인공지능(AI) 고평가 우려에 장중 한때 3900선마저 내줬다가 4000선을 회복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것은 흔히 숨 고르기라고 본다”며 “충분히 예견된 흐름이 아니었겠냐”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가 지수를 올리는 데 몰두할 것이 아니라 기업 경쟁력과 투자 환경을 강화하는 근본적 대책에 집중해야 한다”며 비판했다.

민주당 박수현 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지금 코스피 4000선이 붕괴됐다는 속보가 나왔는데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련한 논의가 있었나’라는 질문에 “‘붕괴’라는 단어가 국민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에 이 용어에 대해선 우리가 함께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숨 고르기를 거쳐서 상승하고 그런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며 “숨 고르기 정국인데 그것을 ‘4000이 붕괴됐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는 마치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이 50% 밑으로 내려가면 ‘50% 붕괴’라는 표현을 쓰는 것과 같은데 과한 표현이 아닌가”라며 “40% 후반이든 50% 초반이든 숫자 기준으로 그 밑으로 내려갈 때 ‘붕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불과 얼마 전 코스피가 4000선을 넘어서자 ‘코리아 프리미엄’을 만들었다며 자화자찬을 늘어놓더니 이제 4000선이 붕괴되자 ‘붕괴라는 표현은 자제해 달라’고 한다”며 “이제는 단어 하나까지 간섭하며 언론까지 통제하려는 태도가 황당하기 그지없다”고 했다.

그는 “주가지수를 정책 목표로 삼는 나라는 없다”며 “주가지수가 정책 목표가 되는 순간 자본 시장은 왜곡된다. 주가지수에 일희일비하며 이를 성과로 포장하는 정치 또한 매우 비상식적”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의 코스피 상승세는 실물 경제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은 일시적 착시라는 시각이 많다”며 “소수의 AI 대형주 중심으로 형성된 현 흐름은 이른바 ‘AI 버블’이 꺼질 경우 주식시장 전체로 충격이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내세우는 ‘코스피 5000’은 경제 펀더멘털이 아니라 ‘정치적 상징’에 불과하다”며 “이러한 숫자 목표 집착은 정부가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하려 한다는 왜곡된 신호를 시장에 줄 위험이 있다. 레버리지 투자와 연기금 동원 등 인위적 개입은 자본시장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할 수 있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부 고위 금융 당국자까지 직접 나서 청년층에게 사실상 빚투를 권고하는 등 정부가 지수를 올리는 데 몰두할 것이 아니라 기업 경쟁력과 투자 환경을 강화하는 근본적 대책에 집중해야 한다”며 “기업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각종 규제와 정책 리스크부터 개혁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한국 경제는 숫자의 게임이 아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숫자 목표가 아니라 기업이 마음 놓고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라며 “정부는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안 등 기업의 활력을 옥죄는 법안을 철회하고, 규제 개혁과 세제 개선을 통해 기업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40분 기준 5% 이상 하락해 최저 3867.81을 기록하기도 했다가 전장보다 117.32포인트(2.85%) 하락한 4004.42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36분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지난 4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로 증시가 크게 출렁인 후 올해 두 번째 사이드카다. 이어 오전 10시 30분쯤에는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도 올해 처음으로 발동됐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코스닥은 코스닥 150 선물지수가 6%, 코스닥 150 지수가 3%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 지속 시 발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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