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리 알리기인가 입틀막인가… 캔슬컬처 논쟁 [경제용어사전]

조서영 기자 2025. 11. 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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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캔슬컬처(Cancel culture) = 유명인이나 공인公人이 내비친 의견에 반대할 때 온라인 공간에서 해당 인물을 배척하는 집단행동을 뜻한다.

캔슬컬처로 시작한 비판이 해당 인물을 향한 사이버불링과 인신공격 등 '마녀사냥'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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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상대로 한 보이콧
온라인에서 적극적으로 표출
사이버불링으로 번지기도 해
자기검열 등 표현의 자유 제한해
유명인에게 적극적으로 지지 철회를 표명하는 캔슬컬처가 확산하고 있다.[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 캔슬컬처(Cancel culture) = 유명인이나 공인公人이 내비친 의견에 반대할 때 온라인 공간에서 해당 인물을 배척하는 집단행동을 뜻한다. 인물을 상대로 한 보이콧이라고 볼 수 있다. 캔슬컬처는 미국에서 인종·종교·성적 지향성을 두고 차별이나 혐오 발언을 한 유명인을 공론화하는 운동에서 시작했다. SNS에서 '#Canceled' 해시태그를 사용하거나 해당 인물의 계정 팔로우를 취소해 문제의 발언을 퍼트리는 식이다.

국내 캔슬컬처의 대표적 사례로는 코미디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있다. 지난해 5월 11일 피식대학은 경북 영양군을 방문한 영상을 게시했는데, 그 영상에 출연진이 지역 특산품이나 상권을 비하한 발언이 그대로 담겨 논란이 됐다.

시청자들은 '무례하다' '지역 차별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구독을 취소했다. 유튜브 통계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논란이 발생한 피식대학의 구독자는 5월 11일 315만명에서 25일 300만명으로 15만명 줄었다.

이처럼 캔슬컬처는 사회적 불의와 부조리를 알릴 수 있단 장점도 있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캔슬컬처로 시작한 비판이 해당 인물을 향한 사이버불링과 인신공격 등 '마녀사냥'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비영리 단체 '개인 권리 보호 재단'이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캔슬컬처·자기검열 등 표현의 자유 제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66.0%가 '캔슬컬처는 실제로 책임을 묻는 문화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60.0%는 '캔슬컬처로 자유가 위협 당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캔슬컬처로 인해 자기검열과 불안감을 겪는 응답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5.0%는 '직장 또는 학교에서 특정 주제를 언급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 의견을 말하는 게 두려운 편이다'고 답한 비율은 18.0%였다.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해 믿지 않는 말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자주 느낀다(8.0%)'는 의견도 있었다.

[사진 | 연합뉴스]

미국 심리학 전문지 '오늘의 심리(Psychology Today)'는 "사회적 이슈를 향한 자신의 견해보단 다수의 행동을 따르는 편승효과 때문에 캔슬컬처가 발생하는 경향이 늘어났다"며 "캔슬컬처는 심리적·사회적 혼란을 확산해 대중이 이슈의 진상을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서영 더스쿠프 기자
syvho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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