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 베팅한 ‘빅쇼트’ 마이클 버리·현금 쌓는 버핏…월가 심상찮다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2025. 11. 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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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미국 증시 폭락을 예견했던 '숏의 전설' 마이클 버리 사이언자산운용 대표가 뉴욕 증시 주도주 하락에 베팅한 사실이 드러났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레이 달리오 브릿지워터어소시에이츠 창업자 등 증시 하락에 대비하거나 경고하는 월가 거물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23년 1월 말 SNS에 '매도하라(sell)' 한 마디를 올렸지만 그 이후 미국 증시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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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 “AI버블” 팔란티어·엔비디아에 숏
버핏 현금보유량 550조 역대최대 수준
레이 달리오 “수많은 거품 형성” 경고
마이클 버리 사이언 자산운용 대표. [블룸버그]
지난 2008년 미국 증시 폭락을 예견했던 ‘숏의 전설’ 마이클 버리 사이언자산운용 대표가 뉴욕 증시 주도주 하락에 베팅한 사실이 드러났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레이 달리오 브릿지워터어소시에이츠 창업자 등 증시 하락에 대비하거나 경고하는 월가 거물들이 늘어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13F 보고서에 따르면 사이언자산운용은 지난 3분기에 팔란티어 풋옵션 9억1200만달러(약 1조3200억원)와, 엔비디아 풋옵션 1억8700만달러(약 2700억원)를 순매수했다. 풋옵션은 미리 정해진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로, 풋옵션을 매수한 투자자는 주가가 하락하면 이득을 얻는다.

버리 대표는 지난달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우리는 종종 버블을 목격한다(Sometimes we see bubbles)”라고 밝혔다. 이에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재현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

이날 팔란티어와 엔비디아 주가는 각각 7.94%, 3.96% 하락하며 뉴욕 증시 하락을 이끌었다. 두 기업은 연초 대비 153%, 43% 상승한 뉴욕 증시 핵심 주도주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 [사진=팔란티어]
전날 호실적을 발표하고도 팔란티어 주가가 급락하자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마이클 버리의 하락 포지션은 완전히 미친 짓”이라며 “두 기업은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다”라고 비판했다. 다만 이날 발표된 13F 보고서는 지난 9월 말 기준 집계된 것으로, 10월 이후 사이언운용이 이들 풋옵션을 정리했을 가능성도 있다.

버리 대표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항상 올바른 투자만 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23년 1월 말 SNS에 ‘매도하라(sell)’ 한 마디를 올렸지만 그 이후 미국 증시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은 “버리는 2008년에 딱 한 번 맞췄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EPA = 연합뉴스]
한편, 버리 대표 외에도 각자만의 방식으로 증시 하락에 대비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는 이달 초에 있었던 올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역대 최대 현금 보유량(3817억달러)를 발표했다. 증시 고평가 논란을 의식한 것인지 자사주도 매입하지 않았다. 특히 포트폴리오의 IT 비중이 줄어든 것이 애플 주식을 매도한 것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미국 총 시가총액과 국내총생산(GDP)을 비교한 버핏 지수는 224%로 집계돼, 역대 최대 수준의 고밸류에이션 상황이다.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창업자.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창업자는 미국의 부채 사이클을 거듭 경고하고 있다. 그는 “미국의 차입 증가 속도가 제2차 세계대전 이전 시기와 매우 유사하다”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전환 때까지 증시 거품이 터지지는 않겠지만 현재 수많은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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