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M] 톱스타 된 456번…이정재의 메소드 코미디 '얄미운 사랑'★★☆

백승훈 2025. 11. 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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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미운 사랑'은 얄궂게도 이정재의 최근 연기 궤적을 퍽 닮아있다.

몸싸움 중 넘어진 두 남녀가 나란히 포개져 눈맞춤을 하는 로맨스의 '그 장면'을 기대했다면, '얄미운 사랑'은 그 예상을 찢고 코미디로 메운 셈이다.

내내 진중하고 엄숙했던, 456번의 고착화된 이미지를 훌훌 벗고 훨씬 가벼운 몸으로 코미디에 임하는 그의 행보는 극 중 임현준이 그토록 원하는 연기 변신의 욕심과 궤를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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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미운 사랑'은 얄궂게도 이정재의 최근 연기 궤적을 퍽 닮아있다. 4년간 입은 '456번' 트레이닝복을 벗은 이정재와, 형사 이미지 탈피를 갈망하는 임현준의 모습은 분리되지 않을수록 몰입도가 높아진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이정재, 임지연이 주연을 맡은 tvN 월화드라마 '얄미운 사랑'(극본 정여랑·연출 김가람)은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이 지대했다. '초심을 잃은 국민배우와 정의실현에 목매는 연예부 기자의 디스전쟁'을 시놉시스로 내세운 '얄미운 사랑'은, 정여랑 작가가 '닥터 차정숙'에서 보여준 현실감 있는 위트와 코미디를 기대하게 만들기도 했다.

예상대로 작품의 초반부 9할을 차지하는 건 코미디다. 연예계에서 은퇴하다시피 지내다 우연히 시작한 작품이 소위 '대박'이 터지며, 국민 배우 반열에 오른 임현준은 작품 바깥의 일상에서부터 초심 잃은 배우로서의 모습까지 그가 겪을 수 있는 여러 '찌질한' 에피소드들에서 거침없이 망가진다.

혐관 로맨스의 정석으로 그려지지만 코미디에 무게감을 더 실었다. 시상식 레드카펫에서 우연치 않게 몸싸움을 벌이게 된 임현준과 위정신. 위정신의 뿌리침에 임현준이 계단 아래로 미끄러지고, 바지가 찢어져 팬티가 생중계되는 원초적 개그로 1회 결말을 맺었다. 몸싸움 중 넘어진 두 남녀가 나란히 포개져 눈맞춤을 하는 로맨스의 '그 장면'을 기대했다면, '얄미운 사랑'은 그 예상을 찢고 코미디로 메운 셈이다.

두 사람의 로맨스를 둘러싼 대중의 우려가 적지 않았던 점을 비춰본다면 영리한 선택으로 보인다. 공개 전부터 이정재와 임지연의 18세 나이 차를 두고 로맨스에 몰입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판적인 시선이 잇따랐다. 2화까지 공개된 '얄미운 사랑'에선 두 사람의 로맨스 기류가 끼어들 틈을 좀처럼 주지 않고 오롯이 코미디에 깊이 천착한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때문에 '이정재의 차기작'으로써 이 작품을 바라보는 데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 반열에 오른 이정재. 내내 진중하고 엄숙했던, 456번의 고착화된 이미지를 훌훌 벗고 훨씬 가벼운 몸으로 코미디에 임하는 그의 행보는 극 중 임현준이 그토록 원하는 연기 변신의 욕심과 궤를 같이한다. 직업 역시 동일한 톱스타. 단순히 임현준을 연기하는 것을 넘어서, 임현준의 몸을 빌려 본인의 이야기를 역설하는 것 같은 몰입감이 있다.

다만 과한 코미디가 오히려 리얼리티를 훼손하는 약점도 없지 않다. 예컨대 두 주인공의 만남과 갈등 및 관계성 설정을 위해, 보다 극적인 서사를 부여하고 이를 유머러스하게 꾸미다보니 작품에서 표현된 연예계 현장에서의 리얼리티는 실제와는 괴리가 상당한 편이다. '얄미운 사랑'을 비롯해 기자 캐릭터를 내세운 여러 드라마들이 대부분 그러했듯, 리얼리티보다는 직업의 특수성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과장되거나 허황된 상황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공감대 형성을 저해한다.

일부 시청자들에겐 유치하게 느껴질 법한 1차원적인 '언젯적 개그'식 코미디도 호불호의 영역이다. 코미디의 타율은 좋았으나, 같은 맥락의 코미디가 반복된다면 지루하게 느껴질 수밖에. 앞으로 이어질 회차에선 보다 영민하게 웃길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얄미운 사랑'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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