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못 갚는 중소기업 급증…중기 연체율, 금융위기 후 ‘최고’

조주연 디지털팀 기자 2025. 11. 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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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특화은행인 IBK기업은행의 연체율이 1.00%로 뛰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나은행 역시 중소기업 연체율이 0.56%로 전 분기(0.54%)보다 0.02%p 상승해 2017년 1분기(0.69%) 이후 최고치였다.

신한은행은 3분기 0.45%로, 역시 2분기(0.46%)보다 중소기업 연체율이 하락했지만 1분기(0.49%) 기록이 2017년 2분기(0.52%) 이후 최고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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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연체율 1%대…4대 은행 중기 연체율도 ↑
정부 ‘생산적 금융’ 기조에 기업 대출 증가세

(시사저널=조주연 디지털팀 기자)

기업은행과 주요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급증했다. 사진은 은행 기업 대출 창구 ⓒ연합뉴스

중소기업 특화은행인 IBK기업은행의 연체율이 1.00%로 뛰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도 8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올해 3분기 대출 연체율(팩트북 기준)은 1.00%로, 지난 2분기 0.91%에서 0.09%포인트(p) 올랐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1.02%) 이후 최고치다. 기업은행의 3분기 기업 대출 연체율은 1.03%로, 지난 2010년 3분기(1.08%)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았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경기침체 장기화로 기업의 경영 여건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 대출 부실이 늘어나는 건 시중은행도 마찬가지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올해 3분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팩트북 기준)은 0.53%로 집계됐다. 지난 2017년 1분기(0.59%) 이후 최고치다. 

국민은행의 중소기업 연체율이 0.54%로, 전 분기(0.42%)보다 0.12%p 증가했다. 3분기 수치는 지난 2016년 1분기(0.62%) 이후 9년 반 만에 가장 높았다. 하나은행 역시 중소기업 연체율이 0.56%로 전 분기(0.54%)보다 0.02%p 상승해 2017년 1분기(0.69%) 이후 최고치였다. 우리은행(0.59%→0.56%)은 2분기보다 약간 낮아졌으나, 2분기 기록이 2017년 2분기(0.71%) 이후 가장 높았다. 신한은행은 3분기 0.45%로, 역시 2분기(0.46%)보다 중소기업 연체율이 하락했지만 1분기(0.49%) 기록이 2017년 2분기(0.52%) 이후 최고치였다.

올해 들어 전반적으로 은행권 중소기업 연체율이 오르는 것은 내수 부진이 길어지면서 자영업자,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기업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취약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환율이 오른 탓에 외화대출 차주의 부담도 가중됐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은행들의 중소기업 대출은 오히려 불어나는 추세다. 정부가 금융사에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을 강조하자, 은행권은 잇따라 핵심 성장 산업에 자금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675조837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662조2290억원)과 비교해 13조6081억원 늘었다. 대기업 대출 역시 같은 기간 158조3935억원에서 170조4688억원으로 12조753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업 대출을 확대하면서도,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위험가중치 조정 등이 있으면 생산적 금융 공급 확대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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