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이 한입, 국민이 줄 섰다”… 황남빵, 외교 선물에서 ‘웃돈 거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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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선물했고, 주석이 먹었습니다."
그 한 마디가 황남빵을 전설로 바꿨습니다.
외교부 심사를 거쳐 공식 선물로 채택됐고, 이 대통령은 '경주의 맛을 즐기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따끈한 황남빵을 한식 보자기에 싸서 시진핑 주석에게 전달했습니다.
그 한 장면이 전 세계 언론을 타고 퍼지며, 황남빵은 외교의 상징이자 '한국의 맛'으로 소비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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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품 논란에 “공식몰 외 구매 주의”

“대통령이 선물했고, 주석이 먹었습니다.”
그 한 마디가 황남빵을 전설로 바꿨습니다.
경주 황오동 골목의 구수한 냄새가 이제 전국을, 그리고 아시아를 흔들고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APEC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황남빵을 선물받은 뒤 “맛있다”고 언급하자, 본점 앞은 순식간에 인파로 넘쳤습니다.
대기 시간은 길게는 3시간. 평일 오후임에도 경주는 ‘빵의 도시’로 변했습니다.
■ 외교가 만든 ‘지역빵 신드롬’
황남빵은 원래 경주 시민의 기억이자 향토 브랜드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APEC을 계기로 ‘국가 브랜드’가 됐습니다.
외교부 심사를 거쳐 공식 선물로 채택됐고, 이 대통령은 ‘경주의 맛을 즐기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따끈한 황남빵을 한식 보자기에 싸서 시진핑 주석에게 전달했습니다.
이후 중국 대표단에도 200상자가 추가로 전달됐습니다.
그 한 장면이 전 세계 언론을 타고 퍼지며, 황남빵은 외교의 상징이자 ‘한국의 맛’으로 소비되기 시작했습니다.

■ 웃돈 거래, 유사품… 폭발 뒤의 그림자
인기와 함께 그림자도 짙어졌습니다.
최근 황남빵 공식 홈페이지에는 “정가보다 비싸게 재판매하거나, 유사 제품을 황남빵으로 속여 파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공식몰 외 구매 시 피해에 유의해 달라”는 경고문이 올라왔습니다.

본점 관계자는 “정가보다 비싼 판매 게시글을 지속적으로 폐쇄 요청 중”이라며 “정품을 사칭하는 상품이 늘고 있어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1상자(20개입) 1만2천 원짜리가 두 배 넘는 2만5천 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시진핑이 먹은 빵’이라는 문구까지 붙었습니다.
SNS에는 비슷한 모양의 팥빵이 ‘황남빵 정품’으로 둔갑한 채 팔리는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 손으로 만든 브랜드, 공장이 못 따라간다
황남빵은 1939년 시작된 수제 브랜드입니다.
반죽과 성형, 굽기까지 모두 손으로 이뤄져 하루 생산량이 제한적입니다.
APEC 이후 폭주한 주문량에 생산라인은 이미 한계치에 닿았습니다.
회사 측은 “기계를 늘리면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며 공급 확대를 고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루 수천 개를 만들어도 밀가루 한 줌, 팥 한 숟갈의 균형이 흐트러지면 그건 더 이상 황남빵이 아니라는 자존심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은 지역 명물이 국가 브랜드로 확장되는 과정”이라며 “관광객이 빵을 사기 위해 경주를 찾고, 중국 내에서도 ‘황남빵 대리구매’를 모집하는 글이 돌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더불어 “유통 질서의 공백은 여전히 숙제”라고 지적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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