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환보유액…‘대미 투자’ 변수에 하락 경고등

윤종진 2025. 11. 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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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대미 현금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세계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220억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은행이 국가별 외환보유액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2000년 말 당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962억달러로 세계 5위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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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한국·11위 싱가포르 격차 290억달러
▲ 한국은행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규모 대미 현금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세계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220억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3월 말 10위로 내려갔다가 9위로 다시 올라섰지만 감소 추세는 여전하다.

외환보유액은 2021년 말 4631억달러에서 2022년 4232억달러, 2023년 4202억달러, 2024년 4156억달러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2∼5월에는 4100억달러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으며 특히 5월 말 4046억달러는 2020년 4월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주요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증가세는 미미하다. 한국은 지난해 말 대비 올해 9월 말 기준 1.5% 증가에 그쳤으며 10위권 국가 중 홍콩(-0.6%)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활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은 같은 기간 4.3% 늘어난 3조3387억달러로 1위를 유지했고, 일본(9.0%), 스위스(16.0%), 인도(10.1%), 러시아(17.1%), 대만(4.5%), 사우디아라비아(3.2%) 등 주요국 모두 외환보유액이 빠르게 증가했다.

특히 독일은 35.2%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며 순위가 10위에서 8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금 보유 비중이 높은 독일은 금을 시가로 평가하는 국가 중 하나로 금값 상승이 외환보유액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9월 말 기준 11위인 싱가포르는 3931억달러로 10위 홍콩(4191억달러)에 근접해 있으며 한국과의 격차도 약 290억달러에 불과하다. 문제는 향후 대미 현금 투자가 본격화하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의 증가세가 더욱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정부는 총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중 2000억달러를 현금으로 투자하기로 하고 연간 200억달러를 상한으로 설정해 미국 정부와 합의했다.

연간 200억달러는 보유 외화를 운용해 얻은 수익으로 주로 조달할 계획이다. 즉 외환보유액 중 유가증권과 예치금에서 매년 발생하는 이자와 배당 등 운용 수익이 원금에 더해지지 않고 미국으로 빠져나간다는 의미다.

한국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경우 이는 외환위기 수습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한국은행이 국가별 외환보유액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2000년 말 당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962억달러로 세계 5위 수준이었다.

한편 외환보유액이 일시적으로 줄더라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달러 운용 수익이 그대로 미국에 투자되면 원화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중장기적으로는 대미 투자 수익이 국내로 다시 유입되는 선순환 효과도 기대된다는 게 한은 안팎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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