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나우] AI 거품 고개…'부외부채' 돈줄 급한 빅테크 입질

김완진 기자 2025. 11. 5.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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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닝벨 '비즈 나우' - 진행 : 최주연 / 출연 : 임선우

[앵커]

잠잠한가 싶던 AI 거품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정신없이 달리던 시장도 맥을 못 추는 하루를 보냈는데요.

관련 소식 임선우 캐스터와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밤사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시장이 크게 흔들렸어요?

[캐스터]

시끌벅적한 뉴스에 잠시 가려졌던 AI 버블론이 다시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짚어본 마이클 버리의 공매도 이슈 외에도, 특히 과거 엔론, 리먼브라더스를 무너뜨린 '부외부채'가 빅테크들 사이 독버섯처럼 번지면서,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자주 비교되는 닷컴버블 당시에는 기업들이 주로 지분 매각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지만, 최근에는 부채를 이용할 뿐 아니라, 정확한 부채 규모가 대차대조표에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금융시장과 경제 전반에 미칠 잠재적 충격이 더 클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예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는 메타만 해도, 최근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600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는데, 이중 절반 가령은 대차대조표에 부채로 기록되지 않습니다.

모건스탠리가 3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거래를 구조화 했는데, 이를 통해 부채가 블루 아울 캐피탈과 연계된 특수목적법인에 위치하게 하면서, 메타는 회사채 시장에서 추가로 300억 달러를 더 쉽게 조달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특수목적법인이나 부동산 등 자산과 연계된 합작 투자를 통한 '부외 부채'가 AI 데이터센터 거래의 일반적인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지적하는데, 대차대조표 밖의 부채를 의미하는 부외부채는, 주석이나 각주 형태로 명시되기는 하지만 재무제표에서 빠지고, 실제 부채가 아닌 임대료나 보증 등 다른 형태로 기록되기 때문에 숨겨진 채무로 불립니다.

다시 말해 복잡한 딜로 실제 부채를 숨길 수 있다는 거죠.

일론 머스크도 예외가 아닙니다.

xAI는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해 200억 달러 규모의 특수목적법인 거래를 추진 중인데, 실제 빚은 특수목적법인의 장부에 기록되고, xAI의 대차대조표에는 엔비디아의 칩에 대한 임대료만 기록됩니다.

알파벳도 마찬가지인데, 자회사 구글이 여러 가상자산 채굴업체의 데이터센터와 연계된 부채를 보증하고, 이를 장부에 신용 파생 상품으로 기록했습니다.

신용이 낮은 채굴 업체들이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게 구글이 보증을 제공하고, 이 자금으로 채굴 업체들이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면 구글이 그 인프라를 이용하는 구조인데, 직접 자금을 조달해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려면 대차대조표 상 부채 규모가 대폭 늘어나기 때문에 채굴 업체, 은행권과 복잡한 딜을 설계한 셈입니다.

모건스탠리는 IT 섹터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2028년까지 특수목적법인 형태를 포함한 사모 신용으로 최대 8천억 달러를 조달해야 할 것으로 추정했는데, UBS 역시 "AI와 연계된 부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매 분기마다 약 1천억 달러씩 많아지는 부채는 월가를 긴장시킨다"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빅테크의 자본 지출은 부채에 기반할 뿐 아니라, 정확한 규모도 대차대조표에 드러나지 않는 실정"이다 덧붙였는데, 월가에선 이 같은 금융 거래에 커다란 리스크가 따를 것이란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실제로 AI 투자 확대를 확대하면서 신용 리스크 문제도 떠오르고 있다고요?

[캐스터]

대표적인 예로 오라클 같은 경우에는 신용부도스와프, CDS가 18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CDS는 기업 부도에 대비한 보험료 성격의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이 해당 기업의 신용 위험을 더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뜻하는데, 이번 수치는 기관투자자들이 오라클의 부채 구조에 대한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최근 오라클의 CDS 급등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대규모 AI,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로 인한 차입 증가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는데,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기술주 섹터 전반의 신용 경색이 맞물리면서 심화됐습니다.

최근 아마존과 MS 등 대형 기술주들이 보수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기술기업 채권 전반에 대한 헤지 거래를 늘린 걸로 풀이되는데, 시장의 선제적 위험이 반영됐다, 자금조달 환경이 다시 불안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이같은 위험 시그널에도, 빅테크는 빚을 내서라도, 그야말로 AI 투자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AI 관련 인프라 투자에 2028년까지 약 3조 달러, 우리 돈 4천300조 원이 투입될 것으로까지 내다보고 있는데, 월스트리트저널의 표현대로, 실패하기엔 너무도 커져 버린 AI판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어지럽게 얽혀 시장을 뒤흔드는 요즘입니다.

[앵커]

임선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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