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워치]코스피 불장에 ETF로 쏠린 '핫머니'…타임폴리오 약진
개인, KODEX 200·인버스2X 순매수 상위
수익률 이차전지↑ vs 코스피인버스2X↓
지난달 국내 ETF 시장은 어땠을까? [ETF워치]가 시장 동향을 한눈에 알려드립니다. 1개월 성과 상·하위 5개 종목을 파악하고 새로 나온 주요 상품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을 키우기 위해 각축전을 펼치는 자산운용사 동향과 함께 투자금이 어디로 향하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편집자]
코스피 상승세에 힘입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으로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10월 국내 ETF 순자산총액이 한 달 새 27조원 넘게 늘며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삼성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 등 중형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타임폴리오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의 순자산증가율은 각각 33%, 27%에 달했다. 코스피 불장에 ETF 순자산 급증…타임폴리오 33% ↑
지난달 31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 합계는 276조4103억원으로, 지난 9월말(249조2088억원) 대비 10.9%(27조2015억원) 늘었다. 8월과 9월 ETF 순자산총액 증가율이 각각 2.6%, 7.6% 수준인데 비해 10월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코스피 상승세에 힘입어 ETF로의 자금 유입이 가속화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달 10일 3314.53포인트로 전고점을 돌파한 뒤 지난 3일에는 4200선을 넘어서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운용사별로는 삼성운용의 순자산총액이 105조8850억원으로 국내 자산운용사 중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9월(94조9662억원)보다 11.5%(10조9188억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에 이어 코스피200을 추종하는KODEX 200의 규모 확대가 눈에 띈다. KODEX 200 순자산총액이 지난 9월 1조6587억원 증가한 데 이어 10월에도 1조7030억원 늘었다.
반면 코스피200선물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의 순자산총액은 2794억원 감소했다. 설정원본은 23.9% 증가했으나 코스피 상승에 따라 ETF 가격이 더 큰 폭(34.3%)으로 하락하면서 순자산총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10월 89조4571억원으로 9월(82조3288억원) 대비 8.7%(7조1283억원) 증가했다. 미국에 투자하는 상품이 순자산을 끌어모았다. TIGER 미국S&P500이 1조1194억원, TIGER 나스닥100이 7500억원,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가 5643억원 증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각각 22조3355억원, 21조394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운용에선 ACE KRX금현물(5161억원)이, KB운용에선 RISE 200(3519억원)이 주목받았다.
타임폴리오운용과 NH아문디운용 순자산증가율은 업계 평균을 훌쩍 웃돌았다. 10월 말 타임폴리오운용의 순자산총액은 9월(2조6743억원)보다 33.0%(1조3218억원) 증가한 3조5561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타임폴리오운용은 액티브 ETF 단 17개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와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가 각각 2792억원, 2779억원 끌어모았다. 특히 다른 나스닥 100 ETF의 6개월 수익률이 33.65%인데 반해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의 수익률은 66.31%로 두 배 수준이다.
타임폴리오운용 관계자는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는 생성형 AI·반도체·클라우드·전력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을 기민하게 리밸런싱하는 액티브형 ETF"라며 "세분화된 AI테마 상품과 비교해 섹터 및 펀더멘털 점검을 병행해 운용한다"고 말했다.
NH아문디운용의 순자산총액도 3조3275억원으로 전달(2조5662억원) 대비 29.7%(7613억원) 증가했다. HANARO Fn K-반도체가 3947억원을 끌어모았다.
NH아문디운용 관계자는 "HANARO Fn K-반도체는 한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 20종목에 투자하는 ETF"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비중은 56.15%(지난달 30일 기준)로 레버리지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반도체 ETF 중 가장 높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개인투자자, 코스피 상승·하락 양방향 베팅
4일 ETF체크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이 가장 많았던 ETF는 삼성운용의 KODEX 200(6253억원 매수)이다. 같은 운용사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역시 4751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이 코스피 상승과 하락, 양방향으로 베팅한 것이다.

반면 삼성운용의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224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이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내다 팔았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차전지 관련 ETF도 순매도했다. 미래에셋운용의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를 701억원어치, 삼성운용의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를 474억원어치 팔았다.
다만 삼성운용의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 한 달 수익률은 87.01%로 1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운용의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수익률도 69.77%로 3위를 기록했다.
국내 2차전지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9월말 34만7500원에서 10월말 47만3000원까지 36.1%, 삼성SDI는 같은기간 20만5000원에서 32만6500원으로 59.3% 상승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성장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시장 내에서 ESS 배터리 수요는 글로벌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의 39%를 차지한다"라며 "AI 데이터센터 성장과 함께 ESS 배터리 수요도 2024년 35GWh에서 2030년 76GWh로 2배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에 투자하는 ETF 수익률도 상위권에 포진한 가운데 코스피200을 역으로 추종하는 ETF 수익률이 하위권을 차지했다. KB운용의 RISE 200선물인버스2X 수익률은 -34.4% 수준이었다.AI ETF 포함 12개 종목 신규 상장
지난달 신규 상장한 ETF는 12개 종목이다. 방산·원자력 업종과 AI 테마에 투자하는 ETF가 줄을 이었다.
먼저 삼성운용은 지난달 21일 KODEX 코리아소버린AI를 상장했다. 소프트웨어와 인프라, 반도체, 에너지 부문을 고루 담은 ETF라는 설명이다. 구성 종목은 △네이버(19.50%) △SK하이닉스(7.43%) △엔씨소프트(4.94%) △두산에너빌리티(4.67%) 등이다.
미래에셋운용은 같은 날 TIGER 코리아AI전력기기TOP3플러스를 선보였다. 전기를 생산·전송·분배하는 데 필수적인 기기(발전기·변압기·전동기 등)와 시스템을 개발·생산·공급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상위 3개 기업은 △HD현대일렉트릭(구성비율 24.92%) △효성중공업(24.59%) △LS일렉트릭(23.60%)이다.
지난달 28일에는 한투운용과 신한운용이 각각ACE 미국AI테크핵심산업액티브와 SOL 미국넥스트테크TOP10액티브를 상장했다. 두 상품 모두 AI 관련 밸류체인에 투자한다.
고배당 ETF도 포함됐다. KB운용은 지난 21일 RISE 미국고배당다우존스TOP10을, NH아문디운용은 HANARO 증권고배당TOP3플러스를 각각 출시했다.
송재민 (makm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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