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전후 미사일·방사포 쏘던 김정은, 트럼프와 대화 대비했다…“내년 3월이 분기점”

한기호 2025. 11. 5.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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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미국과 북한 간 정상회담이 일단 불발됐지만 향후 성사될 가능성이 있으며, 내년 3월 한미 연합군사훈련 이후가 정세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국가정보원이 전망했다.

이성권 의원도 미북회담 추진 가능성 관련 "국정원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시위해 온 한미연합훈련 시기가 내년 3월에 있는데 이때가 1차적인 정세의 분기점이 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했다"며 "국정원은 미북 간 물밑 접촉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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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정보위 국감 보고 “APEC계기 미북정상회동 불발됐지만 北 물밑 대비 동향”
“美측 대북실무진 분석, ‘핵보유국’ 발언수위 조절…최선희 방러도 막판까지 고심”
정상회동 재추진 가능성 두고 “(한미연합훈련 있는) 내년 3월이 정세 분기점 될 것”
북중관계 개선 평가 “中민생물자 지원 北 내부 기대감”…남북관계엔 “차단 지속”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미국과 북한 간 정상회담이 일단 불발됐지만 향후 성사될 가능성이 있으며, 내년 3월 한미 연합군사훈련 이후가 정세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국가정보원이 전망했다. 특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물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을 대비한 동향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국가 정보위원회 여야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4일 서울 내곡동 국정원 청사에서 진행한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국정원이 이같이 보고했다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APEC 정상회의 전후 북한군은 동·서해상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발사, 방사포 발사 등 무력시위를 벌였지만 미국과의 외교도 대비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0월 12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행사 참가자들을 축하 격려하고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을 함께 관람했다고 조선중앙TV가 10월 13일 보도했다.<조선중앙TV 화면·연합뉴스>


브리핑에 따르면 국정원은 “관심을 모은 APEC 계기 북미(미북) 정상회동이 불발됐으나 물밑에서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를 대비해 둔 동향이 다양한 경로로 확인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일례로 “미 행정부의 대북 담당 실무진 성향을 분석한 정황이 확인되고 있다”며 “북한의 ‘핵보유국’ 레토릭에서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고 봤다.

김정은이 조건부 대화를 시사한 9월 21일 최고인민회의 이후 핵무장에 대한 직접 발언 등 수위를 낮춰왔단 취지다. 또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시 김정은과의 만남’ 의향을 표명한 상황에서 대화 여지를 감안해 최선희 외무상의 방러(지난달 26~28일) 출국을 막판까지 고심했던 게 포착됐다”며 대미 대화의 의지를 가진 것으로 봤다.

박선원 의원은 “북한이 미국과 접촉 때 카드로 쓰기 위한 미군 유해 관련 정보도 확보하는 등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고, 핵무장에 대한 직접 언급도 자제하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좋은 인연’을 강조하고 있어 마지막까지 (회담을) 고심했다고 평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향후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이 높다’고도 보고했다.

국정원은 “북한에서 미국 내에 있는 국제 및 대북 일꾼들과 여러 지도적 인사들에 대한 정보를 최근 들어 많이 축적하고 있는 것을 하나의 증거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북한이 러시아와의 밀착, 북중 관계 개선을 바탕으로 북미 관계를 추진 중이며, 내년 3월 한미연합훈련 이후 미북정상회담도 다시 추진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0월 30일 부산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 내 나래마루에서 미중 정상회담을 마친 뒤 회담장을 나서며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다만 회담 성사 시기를 직접 재단한 건 아니다. 국정원은 사후 언론 공지에서 “저희가 국감에서 ‘내년 3월 미북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보고한 적은 없다”며 “내년 3월 한미연합훈련 이후 미북회담 가능성에 대해 ‘3월이 정세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고 해명했다.

이성권 의원도 미북회담 추진 가능성 관련 “국정원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시위해 온 한미연합훈련 시기가 내년 3월에 있는데 이때가 1차적인 정세의 분기점이 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했다”며 “국정원은 미북 간 물밑 접촉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겠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북중 관계의 경우 “9월 북중 정상회담 이후 16년 만의 중국 총리의 (북한)방문 등 활발한 고위급 교류를 통해 관계 정상화 동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연말이면 개통이 예상되는 신압록강 대교의 개통 준비 움직임 속 북한 내부에 ‘중국의 민생물자가 지원되지 않겠느냐’는 소문 등으로 인해 내부에 기대감이 상당히 감지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우호적 기류가 양국 교역에 반영돼 북한의 9월 대(對)중국 무역액이 8월 대비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남북 관계에 관해선 “(북한이) 우리에 대해선 해외 공관에 ‘한국단체 접촉 금지, 한미 차별 대응 등 원칙적 입장을 철저히 준수하라’는 지침을 하달했다”며 “관계 개선 여지를 지속해서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포착된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또 북한이 남북을 통일 상대가 아닌 서로 다른 ‘두개의 국가’로 반영하는 개헌도 추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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