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에 검은 반점 ‘식물 탄저병’ 장마철에 확산…인체에는 무해 상품성 없어 유통과정에서 폐기
식물 탄저병에 걸린 감은 감염 부위를 제거하면 먹어도 무해하다. 국가농작물병해충관리시스템
고향에서 보내준 단감에 반점이 콕콕 박혔다. 시간이 지나니 갈색 부위가 퍼지고 껍질이 움푹 패기까지 한다. 먹어도 될까? 탈이 나진 않을까? 인터넷에도 궁금증을 안고 질문하는 이가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반점과 그 주변을 제거하고 먹으면 괜찮다.
이 반점은 식물 탄저병 때문에 생긴 것이다. 탄저병은 석탄을 뜻하는 그리스어가 어원으로 발병 시 잎·줄기·과일에 검은 반점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흔히 피부에 물집이 잡히고 딱지가 앉는 동물 탄저병과 혼동하곤 하는데, 병변이 비슷해 이름만 같을 뿐 전혀 다른 병이다. 동물 탄저병은 세균, 식물 탄저병은 곰팡이에 의해 발병한다. 또한 식물 탄저병은 사람을 비롯한 동물에 전이되지 않는다.
식물 탄저병은 장마철 전후로 급격히 확산한다. 비가 내리면 빗물을 타고 곰팡이 포자가 주변으로 퍼져서다. 특히 성숙기나 저장 중인 과일에 자주 발생한다. 올가을엔 때늦은 장마로 단감·대추 등에 피해가 큰데 감염된 과일은 상품성이 떨어져 생산·유통 과정에서 폐기된다.
박진우 농촌진흥청 작물기초기반과장은 “상처 부위를 도려내고 섭취하면 인체에 무해하다”며 “다만 눈에 띄는 반점과 그 주변을 넉넉히 제거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보관할 때는 통풍이 잘되도록 관리하고, 오래 두면 병 무늬가 점차 커질 수 있으므로 되도록 빠르게 처리할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