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리더십, 날아간 매출…SON 없는 토트넘, 손해만 막심하다
경기 후 감독 무시→터널 직행
클럽 스토어 유니폼 판매 급감
경제적으로도 심각한 타격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캡틴 손흥민(33·LAFC)이 떠난 공백이 경기장 안팎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최근 첼시와의 홈 경기 패배(0-1) 후 일부 선수들이 토머스 프랭크 감독의 지시를 무시하고 터널로 직행하면서 리더십 공백 논란이 불거졌다.
프랭크 감독은 지난 2일 첼시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미키 판더펜과 제드 스펜스가 경기 후 자신을 지나쳐 곧바로 라커룸으로 향한 사건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두 선수가 다음 날 직접 내 사무실을 찾아와 사과했다”며 “모든 선수가 당연히 실망하고 있다. 잘하고 싶고, 이기고 싶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프랭크 감독은 또 “사소한 문제일 뿐”이라며 “두 선수는 이번 시즌 매우 좋은 경기력을 보여왔고,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다”고 두둔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일을 처리한다.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현지 언론과 팬들의 반응은 차갑다. 손흥민이 주장으로 있던 시절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이기 때문이다. 과거 손흥민은 패배 후에도 항상 먼저 나서서 팬들에게 인사했고, 다른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이를 따랐다. 특히 판더펜이 리더십 그룹에 속해 있고, 당시 주장 완장을 차고 있었음에도 솔선수범하지 못한 점은 팀 내 구심점 부재를 여실히 드러냈다.
손흥민의 공백은 경제적으로도 심각한 타격을 낳고 있다. 일본 축구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토트넘 클럽 스토어의 매출이 작년 대비 절반으로 급감했다. 유니폼 판매의 80% 이상을 차지하던 손흥민과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잇따라 떠나면서 상업적 가치까지 추락한 것이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케인이 떠난 뒤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재편됐지만, 경기력도 흔들리고 있다. 이번 시즌 홈에서 5경기 중 1승에 그쳤고, 8월 이후 리그에서 연승을 거두지 못했다. 프랭크 감독은 “새로운 공격진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며 “내가 지도한 모든 팀은 많은 골을 넣었다. 여기서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현재로선 손흥민이 남긴 리더십과 경기력의 공백을 메우기 쉽지 않아 보인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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