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다쳤을 '김서현', 대표팀 감독·주장이 힘 실었다…"시간 주고파"-"성장통 없이 크는 선수는 없어"

최원영 기자 2025. 11. 5.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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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한화 이글스 투수 김서현,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최원영 기자] 따뜻한 마음들이 모이고 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2일 소집했고,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훈련에서 완전체가 됐다. 지난달 31일 한국시리즈를 마친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합류해서다.

여기엔 한화 마무리투수 김서현도 있었다.

김서현은 올해 정규시즌 69경기 66이닝서 2승4패 2홀드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14를 뽐냈다. 2023년 데뷔 후 프로 3년 차인 올해 팀의 새 마무리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리그 세이브 부문 2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블론세이브는 4개였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던 10월 1일 SSG 랜더스전서 다소 흔들렸다. ⅔이닝 3피안타(2피홈런) 1볼넷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한화는 5-2로 앞서다 9회 김서현이 현원회, 이율예에게 홈런을 맞는 바람에 5-6으로 역전패당했다.

▲ 한화 이글스 투수 김서현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뒤 눈물을 닦고 있다. ⓒ곽혜미 기자

이후 김서현은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을 준비했다. 악몽이 되고 말았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2경기서 각각 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2실점, 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부진했다. 2경기 1이닝서 평균자책점 27.00을 기록했다.

LG와의 한국시리즈서도 3경기 2⅔이닝서 1승 평균자책점 10.13으로 고전했다. 특히 4차전이 뼈아팠다. 김서현은 3-1로 앞선 8회초 2사 1, 2루에 구원 등판했다. 오스틴 딘을 2루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타선이 8회말 1득점을 추가해 점수는 4-1.

김서현은 9회초 경기를 끝내기 위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오지환에게 볼넷, 박동원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했다. 4-3까지 쫓겼다. 천성호의 유격수 땅볼, 박해민의 볼넷으로 1사 1루를 남긴 뒤 교체됐다.

이어 박상원이 김현수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 문보경에게 1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점수는 4-6으로 벌어졌다. 구원 등판한 한승혁이 오스틴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줘 4-7이 됐다. 한화는 9회말 반격하지 못한 채 그대로 씁쓸함을 삼켰다.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균형을 맞출 수 있었으나 1승3패로 더 뒤처지고 말았다. 이튿날 5차전서 패해 1승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 한화 이글스 투수 김서현이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야구대표팀 훈련에서 캐치볼을 소화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김서현은 몸은 물론 마음을 회복해야 했다. 사흘간 휴식을 취한 뒤 4일 대표팀에 들어왔다.

이날 고척돔에서 취재진과 만난 류지현 감독은 김서현에게 조언해 준 것이 있는지 묻자 "안 한다"고 딱 잘라 말했다.

류 감독은 "너무 지나친 관심을 주고, 여러 가지를 논하는 게 그 선수에게 도움을 주는 게 아닐 수 있다. 오히려 마음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며 "때로는 가만히 두고 자연스럽게 시간을 주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나는 대표팀에 있는 선수 34명이 모두 똑같이 자연스레 흘러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시리즈서 김서현을 적으로 만났던 LG 박해민도 입을 열었다. 박해민은 LG에 이어 대표팀서도 주장을 맡았다. 그는 "김서현 선수는 정말 좋은 능력을 갖춘 투수다. (포스트시즌 부진은) 이미 지나간 일이다"며 "큰 선수가 되려면 지나간 일보다는 앞에 놓여 있는 과제를 하나씩 해결하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 왼쪽부터 한화 이글스 투수 김서현,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류 감독이 김서현을 격려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박해민은 "사실 내가 누구에게 조언할 입장은 아니지만, 야구를 조금 더 해본 선배로서 말하자면 과거에 머물러 있기보다는 앞을 보고 갔으면 한다. 대표팀에 좋은 투수들도 무척 많으니 서로 대화하고 기분 전환도 했으면 좋겠다"며 "그렇게 노하우를 습득해 나가다 보면 분명히 더 단단해질 것이다. 그럼 훨씬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어 "처음부터 성장통 없이 성장한 선수는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성장통이 세게 온 만큼 더 많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힘을 실었다.

김서현이 태극마크와 함께 미소를 되찾고자 한다.

▲ LG 트윈스 주전 외야수이자 야구대표팀 주장을 맡은 박해민이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앞서 선수단 미팅에 임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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