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활약’ 돌아온 2미터 빅맨 유망주 서정구, 중앙대 PO 히든카드 될까

중앙대는 4일 중앙대 안성캠퍼스 청룡체육관에서 열린 2025 KUSF 대학농구 U리그 8강 플레이오프 동국대와 홈경기에서 72-56으로 승리했다.
2학년 빅맨 서정구도 수훈선수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날 선발로 깜짝 투입된 서정구는 30분 15초 동안 10점 8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활약했다. 10점은 고찬유(28점), 진현민(13점), 김휴범(12점)에 이어 팀 내에서 4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순도도 높았다. 서정구는 골밑에서 맞은 찬스를 한 차례 놓쳤을 뿐, 이외의 2점슛을 모두 성공시키며 2점슛 성공률 80%(4/5)를 기록했다.
서정구는 휘문고 시절 탄력과 기동력, 파워 등을 두루 갖춘 촉망받던 유망주 빅맨이다. 동기인 서지우와 함께 많은 기대를 받으며 중앙대에 진학한 서정구는 데뷔 시즌 평균 11분 52초를 뛰며 4.0점 4.5리바운드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서정구에게 올 시즌에는 험난함 그 자체였다. 뜻하지 않은 발목 부상이 있었다. 이로 인해 MBC배 우승 때도 뒷전으로 밀려 벤치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그렇게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었고 서정구는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독감 후유증이 남아 있는 서지우를 대신해 모처럼만에 선발로 출전한 서정구는 강점인 기동력과 골밑장악력을 앞세워 초반 흐름을 잡는데 기여했다.
서정구는 “(서)지우가 얼마 전에 감기가 세게 걸려 선발로 출전하는 데 무리가 따랐다. 오랜만에 선발 출전이어서 긴장도 됐고 또, 한편으로는 설레이기도 했다. 감독님께서 수비와 리바운드 두 가지만 집중해서 하자고 강조하셨다. 동국대가 높이가 좋고, 리바운드도 뛰어나서 박스아웃부터 신경썼다”며 “어차피 공격에선 (고)찬유와 (정)세영이가 있기 때문에 이 친구들을 도와준다는 느낌으로 나서려 했다. 베스트로 나서는 만큼 책임감 있게 뛰려고 했다”고 전했다.
멋진 하이라이트 필름도 생산해냈다. 2쿼터 도중, 수비 진영에서 홀로 공을 몰고 넘어와 앞에 있던 수비수를 스핀무브로 벗겨낸 뒤 멋 들어진 득점을 만들어냈다. 이 때 중앙대 벤치에선 난리가 난 듯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서정구는 “휘문고 시절부터 1대1 기술에도 자신 있었다. 리바운드 잡고 가드에게 줄 공간이 여의치 않으면 직접 치고 가서 해결하기도 했다. 백코트 하느라 벤치는 잘 보지 못했다. 영상으로 보니까 동료들이 크게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해주더라”라고 웃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 묻자 “시즌 초반에 발목인대 두 개가 끊어졌다. 발목 부상 여파로 점프력도 떨어졌고 무릎도 조금씩 아팠다. 하지만 지금은 괜찮다. 쉬면서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2학년이 중심이 된 중앙대의 선수층은 매우 탄탄하다. 서정구까지 정상 궤도에 오른다면 뎁스가 강화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서정구는 리그 정상급 빅맨으로 성장한 동기 서지우를 언급하며 “(서)지우는 고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잘했던 선수다. 부상도 없었고 꾸준한 모습을 유지하는 걸 보면서 자극도 받았고 나도 계속 이런 식으로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여러모로 힘들었던 한 시즌을 돌아보며 그는 “감독님의 신뢰를 얻지 못해 많이 뛰지 못한 거다. 중요한 순간에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더 노력해야 한다”며 앞으로 더 많은 출전시간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어떤 점을 부각시켜야겠냐고 묻자 “1대1 수비에 자신있다. 우선 수비, 리바운드 등 수비적인 역할을 착실히 하면서 찬스 때 꼬박꼬박 골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7일 준결승 고려대 전을 앞둔 서정구는 “첫 번째 목표는 부상없이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다. 물론 당연히 우승에 대한 목표도 있다”며 “이제 두 경기 남았으니까 모든 걸 쏟아부을 거고 후회 없이 마무리하고 싶다. 개인 기량과 조직력이 뛰어난 고려대지만 상대가 누구인 것에 신경쓰지 않고 각자 할 거 하면 좋은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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