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관광이 살아야 대한민국 관광도 산다”
정병웅 교수 “해외 관광객 유치 위해 1년 이상 투자·명확한 시책 마련을”
최경은 연구원 “지역 관광의 새 돌파구 K콘텐츠와 융합 전략 모색해야”
심원섭 교수 “무안국제공항 역할 재정립·초광역 협력으로 경쟁력 제고”
박창규 교수 “단순한 체험을 넘어 감동과 환대의 ‘치유 체험’ 중심으로”
이진의 연구원 “K콘텐츠와의 결합이 긍정적 영향 미칠지 연구·고민 필요”
박동철 대표 “전남 관광 이미지가 구축되면 민간 투자는 저절로 따라와”

전문가들은 4일 열린 전남관광개발포럼에서 “지역관광 시대를 선도하려면 전남이 가진 고유 콘텐츠를 K팝, K드라마 등 K콘텐츠와 접목하고 지역간 연계 협력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조발제에 나선 박양우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역별 콘텐츠를 만들 돼 중복은 지양하고 관광객을 불러 모을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은 지향해야 한다”며 “지역관광시대는 중앙정부 간섭에서 벗어나 지역이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어 “지역이 K콘텐츠의 팬을 적극 발굴하고 관리해야 한다”며 “또한 전남 각 시·군이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장관은 이와함께 공항과 철도 등 사회간접자본의 중요성도 강조하며 지역과 정치권, 중앙 정부와의 입체적 연계가 필요하다고도 설명했다.
◇지역과 K콘텐츠 융합 필요=최경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K-콘텐츠의 전 세계적인 영향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전남도도 지역 관광의 새로운 돌파구로 K-콘텐츠와의 융합 전략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며 “K-콘텐츠 팬층을 겨냥한 ‘팬심 기반 초광역 연계 전략’을 핵심으로 지역관광시대를 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한 과제로 다국어 안내 시스템, 팬 맞춤형 패키지 개발, 체계적 홍보 마케팅 등을 꼽았다.
최 연구위원은 순천 드라마 촬영장, 여수, 목포 근대거리 등 주 K콘텐츠를 통해 소개된 지점에 다국어 안내 시스템과 오디오 가이드 설치가 필요하다고 봤다. 또 K-팝 팬덤을 겨냥해 아티스트 연고지를 중심으로 한 팬투어 전용 셔틀버스·교통패스를 개발하고 K-콘텐츠 테마 객실을 갖춘 숙소와 연계한 맞춤형 패키지 운영의 필요성도 거론했다.
지역 창작자와의 협업 생태계 구축도 언급됐다. 지역 청년 예술가들이 K콘텐츠 주제 영상·팬아트를 제작하는 워크숍을 지원하고, 지역 배경의 K콘텐츠 공동 기획 및 제작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전남을 넘어 경남, 부산 등 남해안 권역을 아우르는 ‘남해안 초광역 관광권’을 설정하고 공동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도 지역관광시대를 맞아 필요한 전략으로 제안됐다.
K콘텐츠 팬덤이라는 공통분모로 묶어, 팬들이 권역을 넘나들며 여행할 수 있는 ‘성지순례형 공동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역 특성 살린 협력 모델 구축=심원섭 목포대 교수는 K콘텐츠 확산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의 수도권 편중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전남도가 대한민국 관광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 간 연계협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수도권 1극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컬리즘’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초광역권 협력 기반의 혁신이 필수적”이라며 “지역의 핵심 콘텐츠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다양화되는 여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행정 구역의 한계를 넘어선 초광역 협력을 통해 지역관광 경쟁력의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심 교수는 특히 ‘전남형 인바운드 관광권 조성’ 전략을 내놨다. 이는 무안국제공항의 역할 재정립과 광주(관문)를 중심으로 목포, 순천, 여수 등 각 지역이 특색 있는 지지대 역할을 수행하며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 모델을 구축하는 방안이다.
또 차별화된 색깔, 킬러 콘텐츠 개발과 기존 자원의 가치를 재발굴하고, K콘텐츠와 같은 복합적 이용방식의 콘텐츠를 개발해 관광객의 체류형 소비를 유도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밖에 섬 관광 활성화나 크루즈 여건 완화 등 인바운드(관광객이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관광권 조성에 부합하는 지역 맞춤형 규제 특례를 발굴하는 한편, 협력사업의 성과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협력형 관광조직 설립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교수는 “지역 간 협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지속가능한 관광과 지역 성장을 위한 필수 생존 전략”이라며 “전남이 선제적인 초광역 연계를 통해 새로운 관광 모델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병웅 순천향대 교수를 좌장으로한 ‘남해안 관광 발전을 위한 협력 생태계 구축 방안’ 패널토론에서도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박창규 전남도립대 교수는 “지역 관광은 ‘주민 주도’, ‘지역 특화’가 전제돼야 한다. 주민이 지역을 아끼고 자긍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전남이 추구해야 할 관광의 한 축은 ‘남해안 관광’이다. 단순한 체험을 넘어 ‘감동’과 ‘환대 서비스’가 있는 치유 체험을 중심으로 앞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병웅 교수는 “광주와 전남은 수도권에 집중된 관광 인프라 대신, 지역별 관광 특성화 전략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선 최소 1년 이상 투자와 명확한 관광 시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관광 활성화의 핵심은 현장을 기준으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홍보 효과를 내야 한다는 것도 강조했다.
김완수 한국관광공사 광주전남지사장은 “지역 관광 마케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며 “명확한 주제와 ‘공식적인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박동철 굿필투어 대표는 “도시 이미지 구축이 선행되면 민간 투자가 따라오므로, 이미지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며 “고 제언했다.
이진의 전남연구원 연구위원은 “다만, K콘텐츠와의 결합이 실질적으로 전남 관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와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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