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외무 "종교 박해는 없다"…트럼프 기독교인 살해 주장 반박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나이지리아 정부가 4일(현지시간) 자국 내 기독교인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살해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종교 박해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유수프 투가르 나이지리아 외무장관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나이지리아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종교 박해를 지지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헌법상 종교의 자유와 법치주의를 보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동안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기독교인을 대규모로 학살하고 있다”며 국방부에 군사 대응 계획 수립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투가르 장관의 기자 회견은 이에 대한 나이지리아의 첫 공식 반응이다.
투가르 장관은 “나이지리아는 종교적 자유를 헌법으로 보장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 종교 박해를 용인하는 일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로, 남부는 주로 기독교, 북부는 이슬람교가 다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나이지리아 내 폭력 사태가 종교를 가리지 않고 기독교인과 무슬림 모두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종교 갈등보다 빈곤이나 부족 간 전쟁, 정치적 불안정 등이 폭력의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최근 몇 달간 미국과 유럽의 보수 진영은 온라인에서 나이지리아 내 기독교인 박해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투가르 장관은 “수단의 사례처럼 종교나 부족을 기준으로 국가를 분열시키려는 시도는 또 다른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며 “나이지리아를 또 다른 수단으로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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