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앱이랑 가격 맞추셔야죠”…제재에도 계속되는 갑질
[앵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입점업체에 가격이나 최소 주문금액을 강요한 혐의로 공정위 제재 절차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런데 쿠팡이츠는 이런 상황에서도 가격 통제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최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배달 전문 음식점.
평일엔 거의 매일 이런 전화를 받습니다.
[쿠팡이츠 직원/음성변조 : "최소 주문 금액 때문에 또 전화드렸어요. 4천 원만 내려서 한번 운영해 보시면 안 될까요."]
이 음식점의 최소 주문 금액은 쿠팡이츠가 16,900원, 배달의민족은 14,000원인데, 적어도 동일하게 하라는 겁니다.
[쿠팡이츠 직원/음성변조 : "'배민원' 최소 주문 금액 올리는 건 어떠세요? 저희가 똑같게 해야 하거든요. (꼭 맞춰야 하나요?) 그럼 계속 전화가 가요. 그게 제 업무예요."]
이른바 '최혜대우' 강요.
공정위는 불공정 거래에 해당한다고 보고 지난달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에 대한 제재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쿠팡 측의 요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A 씨/배달 전문 음식점 운영/음성변조 : "(공정위 발표 이후) 뭐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고 오히려 그 다음 날 되자마자 그냥 바로 전화를 해버리니까 되게 황당했습니다."]
이런 전화, A 씨만 받은 게 아니었습니다.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경고도 있었습니다.
[B 씨/카페 운영/음성변조 : "(배민과) 동일 금액으로 안 해버리면 와우 배지 빼버리겠다고 통보해요. 와우 매장이 돼야 노출이 되잖아요. 매출에도 연관이 있죠."]
입점업체들의 가격을 통제하면서 정작 배달앱 업체들 사이에서 수수료나 배달료를 내려 가격을 낮추려는 경쟁은 사라진 셈입니다.
[김남근/더불어민주당 의원 : "과징금 처분을 하겠다는 심사를 제기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또 다른 최혜대우 행위를 한다면 굉장히 죄질이 안 좋은 거니까."]
쿠팡이츠는 '최혜대우' 요구를 하지 않는다며 공정위 심의 과정에서 소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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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cho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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