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한물갔다는 말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김태형 2025. 11. 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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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열린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탁구 남자 단식 CLASS 1(선수부) 결승전.

53세 지체 장애인 주영대는 31세 김현욱(경기도)을 3-1로 꺾고 금빛 메달을 거머쥐었다.

탁구 남자 단식 CLASS 1(선수부)에서 금메달을 딴 주영대.

2014년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고,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 단식 TT1과 단체전 TT1-2서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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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남장애인체육회 탁구팀 주영대

지체 장애 판정에 시작하게 된 탁구
패럴림픽 금·은메달 따며 승승장구

파리 대회 패배 충격에 슬럼프
이번 전국체전 금메달로 부진 탈출
“2028년 LA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지난 3일 열린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탁구 남자 단식 CLASS 1(선수부) 결승전. 53세 지체 장애인 주영대는 31세 김현욱(경기도)을 3-1로 꺾고 금빛 메달을 거머쥐었다. 20살 넘는 나이 차에도 주영대의 스윙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탁구 남자 단식 CLASS 1(선수부)에서 금메달을 딴 주영대./김승권 기자/

탁구 남자 단식 CLASS 1(선수부)에서 금메달을 딴 주영대./김승권 기자/

주영대는 원래 체육교사를 꿈꿨다. 경상대학교 체육교육학과에 입학하고 학군사관후보생(ROTC)에도 합격하며 순탄한 길을 걷고 있었다. 그러나 대학 2학년 때인 1993년 교통사고로 지체 장애인이 됐다. 스스로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남들의 시선도 두려웠다. 4년간 세상과 단절된 채 방안에 갇혀 살았다.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탁구였다. 2008년 재활을 위해 진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탁구를 시작했다. 운동신경은 어디 가지 않았다. 2014년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고,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서 단식 TT1과 단체전 TT1-2서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TT1은 장애인 탁구 중 휠체어를 타고 하는 부문에서 최고 중증을 의미한다.

2018년 경상남도장애인체육회 탁구팀이 생기면서 부산을 떠나 고향팀에 합류했다. 마침내 2021년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남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리우 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지 5년 만에 간절하게 바랐던 꿈을 이룬 것이다.

그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2024년 파리 패럴림픽 2연패를 노렸다. 하지만 8강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한 번도 져본 적 없던 상대에게 무릎을 꿇은 패배는 충격이 컸다.

흔들린 자신감은 슬럼프로 이어졌다. 슬럼프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회복하기 위해 책도 읽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지만 “결국 답은 연습뿐이었다”고 돌아봤다. 메달의 소중함도 배웠다. 그는 “금메달만 바라보다 8강에서 떨어지고 나서야 동메달도 소중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파리 패럴림픽 이후엔 “‘이제 은퇴할 때가 아니냐’, ‘주영대도 한물갔다’는 소리까지 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말이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10년 넘게 국가대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는 “여전히 대회에 나갈 땐 긴장된다”고 했다. 도쿄 금메달 이후 기대치가 더 높아져 부담감도 크지만, 아직 라켓을 놓을 생각은 없다. 그는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로 남고 싶다”며 “2028년 LA 패럴림픽 단식, 복식 금메달을 목표로 아름답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고의 선수’보다 ‘멋진 선수’로 기억되길 바란다는 주영대는 오늘도 라켓을 든다. 이유는 단순하다. “탁구가 좋아서”다.

김태형 기자 th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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