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살 떨어질까 수영장서도 물 밖에 손 내놓던 사람"…임창민, 이런 선수이자 남편이었구나

최원영 기자 2025. 11. 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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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창민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아름다운 여정에 마침표를 찍는다.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투수 임창민은 최근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 삼성은 지난 3일 임창민의 은퇴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임창민은 아내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팬들에게 인사를 남겼다. 그는 "올 시즌 전, 이제부터 하는 모든 경험은 선수로서의 마지막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하며 마운드에 올랐고, 2025시즌이 이렇게 끝이 나버렸다. 난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지 않으려 한다. 18년 선수 생활을 여기서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부상이 많아 '다시 1군 경기에 나갈 수 있을까?', '다시 기회가 올까?' 등의 걱정이 많았다. 다행히 마지막으로 3경기를 뛸 수 있게 돼 감사한 마음이다"며 "특히 여러 팀을 옮기며 굴곡이 많았던 선수 생활을 응원해 주신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보내주신 과분한 관심과 응원에 충분히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남는다"고 전했다.

임창민은 "선수로서 경기장이나 경기장 밖에서 팬분들과 보낸 매일매일의 특별한 추억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아쉬움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제 나는 또 다른 시작을 해야 하는 시기라 생각한다"며 "선수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성장해서 다시 돌아오겠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 임창민 ⓒ삼성 라이온즈

해당 글을 게시하며 임창민의 아내도 속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올려달라고 보내준 마무리 글이 생각보다 무뚝뚝한 것이 오히려 마음을 찌른다. 어쩌면 그를 가장 가까이에서 오래 지켜본 사람으로서 은퇴를 축하하며 살포시 글을 써본다"고 운을 띄웠다.

임창민의 아내는 "볼이 빠르지 않은 야구선수로서의 삶은 사실 모든 것이 쉽지 않았다. 잘하고 있어도 언제나 대체자가 거론됐고, 영광의 순간에도 조롱받기 쉬웠다"며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했기에 분석하고, 연습하고, 스스로 다잡으며 길을 찾아나갔다. 이른 나이에 최고참 역할을 맡았기에 정말 모르는 길을 더듬더듬 손 짚어가며 나아간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야구선수의 삶이 화려해 보일 수도 있지만 오빠는 평생 스키나 볼링 같은 흔한 다른 스포츠도 못 해봤고, 수영장에 가서도 오른손의 굳은살이 떨어질까 봐 물 밖에 손을 내놓고 다니던 조금은 우스꽝스러운 사람이었다. 식단과 운동은 말할 것도 없다"며 "가장 마음 아팠던 것은 아플 때 약을 제대로 쓸 수 없다는 점이었지만, 선수들은 그마저도 너무 당연한 일이라며 아무렇지 않아 했다"고 덤덤히 글을 적었다.

▲ 강민호 임창민 ⓒ곽혜미 기자

그는 "그렇게 애쓰며 살아온 20년 혹은 30년. 예전에 야구 인생의 꿈이 뭐냐고 물었을 때 '은퇴식을 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오래 몸담았던 팀을 떠나며 그 꿈은 현실적으로 멀어졌지만 이 나이까지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온 한 선수에게 무한한 존경과 박수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쩌면 덕분에 만날 수 있었던 더 많은 팬분들. 이런 순수한 열정과 애정을 가진 분들이 때로는 부럽고, 때로는 감사하고, 또 때로는 눈물 나는 감동을 주셨다.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하나의 이유였던 것 같다"며 "한 번씩 보내주신 장문의 글들, 응원의 편지들, 행운을 빌어주는 귀여운 선물들. 은퇴식 못지않은 사랑을 받았기에 마음에 모두 새겨두고 이제 떠나려 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임창민의 아내는 "돌아보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강진 그 먼 곳부터, 이곳 푸른 하늘이 있는 곳까지.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 가족들도 누구보다 온 마음으로 애쓰고 있다"며 "지켜봐 주시는 분들께서 조금만 더 따뜻한 마음으로 그들을 애정해 주신다면 더 단단해지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제 경쟁의 삶에서 한 발짝 벗어나 1년 정도 다양한 경험을 해보려 한다"고 전했다.

▲임창민 ⓒ삼성 라이온즈

임창민은 2009년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2013년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된 후 2021년까지 몸담았다. 이후 방출 통보를 받았다. 2022년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뛴 그는 다시 방출을 겪었고, 2023년 키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이어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다. 복수의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끝에 삼성에 새 둥지를 틀었다.

삼성서 첫해였던 지난 시즌 임창민은 60경기 54⅓이닝에 등판해 2승1패 2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8로 건재함을 증명했다. 올해는 16경기 13이닝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했다. 지난 6월 9일 엔트리 말소 후 9월 14일 다시 콜업돼 3경기에 더 나선 뒤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이후 삼성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모두 승선했으나 실전 등판은 없었다. 플레이오프서는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임창민의 프로 통산 성적은 15시즌 563경기 564⅓이닝 30승30패 87홀드 123세이브 평균자책점 3.7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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